브로맥스, 현실적 수요수준 반영해야

▲ 고양시는 브로맥스 산업시설 개발 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를 생산유발효과 9조3193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조3827억 원, 취업유발효과 20만2천 여명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생되기 위해서는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사진은 고양시가 그리는 방송영상산업 이미지./출처 방송영상 클러스터 고양브로맥스 추진계획(안) 연구보고

고양의 미래, 브로맥스 점검 ①

산업기반 시설의 부재로 인한 베드타운의 고착화. 고양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다. 이런 맥락에서 방송영상산업 클러스터는 자족기능강화를 위해 고양시가 현 상황에서 선택한 최선의 전략이다. 한마디로 방송영상산업 클러스터는 고양시의 미래가 달린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고양시는 브로맥스 사업을 주도하면서 지난 2006년 4월 클러스터 공식 명칭을 ‘고양브로맥스’로 선정 완료했다. 이에 본지는 5회에 걸쳐 고양브로맥스 사업의 기본틀에 비추어 현 상황에서 돌출 될 수 있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본다.
/취재 이병우·박기범 기자

생산유발효과 9조3193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조3827억 원, 취업유발효과 20만2천 여명. ‘동북아시아 최고의 방송영상클러스터’라는 비전을 가지는 고양 브로맥스가 발생시키는 경제적 효과다.(표 1참조) 그러나 이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생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있다. 경제효과를 뒷받침할만한 고양 브로맥스에 대한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다.

<표 1> 브로맥스 산업시설 개발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

업종 생산액(억원) 생산유발효과(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억원) 취업유발효과(원)
영화제작 2,987 5,162 2,408 11,288
방송제작 4,748 8,205 3,827 17,943
입주지원시설 27,100 46,829 21,843 102,411
게임 기획 및 제작 5,208 8,999 4,198 19,681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 2,260 3,905 1,821 8,539
전문 매니지먼트 서비스 2,045 3,534 1,648 7,728
기타 9,855 16,599 8,082 35,105
총합계 54,203 93,193 43,827 202,695

/출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고양브로맥스’ 추진계획(안) 연구보고

고양 브로맥스에 대한 수요는 일반소비자로부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영상산업 내의 개별산업으로부터 발생한다. 따라서 지역 내 소비자의 성향이나 소득 수준 등의 일반적인 수요는 의미가 없다. 즉 고양 브로맥스에 대한 수요는 국내외 전체 방송영상관련산업의 시장이 어느 정도 규모이며, 고양브로맥스가 어떤 유인책으로 방송영상관련 업체를 고양시로 입주시킬 것인가와 연관된다.

보다 현실성 있는 목표정립 필요

문화관광부에서 조사한 ‘2005문화산업통계’에 따르면, 2005년 영화, 에니메이션, 방송, 광고 등 문화산업의 기업 수는 13만7829개, 총 종사자 수는 45만5757명이다. 이 중에서 게임산업이 4만1062개로 가장 많았으며, 영화가 1만 868개, 방송산업은 567개, 그리고 애니메이션산업의 기업 수는 200개로 조사됐다. 각 업체의 종사자 수는 게임산업이 6만669명, 영화산업이 2만9078명, 방송산업은 2만 9634명, 애니메이션은 3580명으로 나타났다. (표2 참조)

<표 2> 국내 방송영상산업 업체 및 종사자수 (단위 : 개, 명, %)

2003 2004 2005 2005년 구성비
구분 종사자수 종사자수 업체수 종사자수 업체수 종사자수
출판 237,347 225,086 33,909 214,904 4.6 47.2
게임 37,104 47,051 41,062 60,669 29.8 13.3
영화 38,108 31,898 10,868 29,078 7.9 6.4
방송 31,645 30,530 567 29,634 0.4 6.5
애니메이션 5,385 3,600 200 3,580 0.1 0.8
기타 55,169 91,907 46,395 88,267 33.7 19.3
합계 436,237 458,926 137,829 455,757 100 100

/출처 문화관광부에서 조사한 ‘2005문화산업통계’

지금부터 3년 전 조사라 하더라도, 국내 방송영상산업 종사자수가 2003년 43만6237명, 2004년 45만8926명 등 종사자수 증가율이 그다지 가파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양 브로맥스로 인해 취업 유발되는 총인원은 과대 설정됐다. 더군다나 2005년 방송영상산업 업체 종사자 수 중 고양 브로맥스와 그다지 관련없는 출판분야 종사자 수가 무려 21만4904명이 포함되어 있는 걸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고양 브로멕스가 목표로 하고 있는 취업 유발되는 총인원은 20만2695명으로, 이 수치는 2005년 방송영상산업 업체 국내 종사자의 45%에 육박하는 셈이다.

또한 고양브로멕스에 대한 입주 수요도 조사를 통해 보면 고양 브로멕스 목표치의 비현실성은 더욱 뚜렷해진다.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에서 작년 조사한 방송영상업체의 고양 브로멕스 이전 의사에 대한 입주 수요도 조사에서, 영화 산업은 입주의사가 있다고 밝힌 업체가 18%, 검토 후 고려하겠다는 업체가 54%였으며 방송 및 광고 산업은 입주의사가 있다는 업체가 3%, 검토 후 고려하겠다는 업체가 52%, 에니메이션 및 게임산업은 입주의사가 있다는 업체가 5%, 검토 후 고려하겠다는 업체가 54%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나타난 것은 아직까지 고양 브로멕스 인지도가 상당히 낮아 현재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당초 1조 5000억 원이 소요되는 100층 규모의 ‘브로멕스 킨텍스타워’ 사업에는 단 한 곳의 업체도 참여하지 않아 규모 축소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고양 브로멕스는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인지도를 상승시켜 각 산업별, 분야별 메이저급 업체를 유치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개발하고 이 유인책으로 현실가능한 유인 업체수와 종사자수 등 목표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그리고 고양 브로멕스는 새롭게 정립된 목표에 맞도록 현재의 기본틀에 대한 과감한 수정 역시 불가피하다.

차별화 통한 근본적 유인책 시급

최근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는 문화산업 기반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세계적 디지털 미디어 컨텐츠 생산지로 조성중인 서울 상암의 DMC나 파주의 영화전문 클러스터인 시네마파크도 고양 브로멕스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상암 DMC는 선발주자로서 업체 유치 및 토지공급이 상당부분 진행돼 있다. 또한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아니지만 경기도가 주체가 되며 방송영상 산업의 중점육성분야에 있어서는 상이성이 존재하는 한류우드와도 시너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렇게 고양 브로멕스 이외에 유사 방송영상산업 클러스터가 유사기능을 수행할 경우 하나의 클러스만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전제하고 단순한 경쟁우위가 아닌 생존 차원에서의 차별화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기존 유사 방송영상단지의 아이템과 시스템이 중첩되지 않게 차별화된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고양브로멕스는 유사 방송영상산업 클러스터와 비교해 차별화해 부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양 브로멕스 수요분석을 위해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작년 실시한 업체 심층면접조사에서 영화업체인 기획시대의 유인택 대표는 스튜디오나 교육 시설에 대해선 기존의 다른 곳에도 시설이 많기 때문에 고양시까지 구축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또 다른 영화사인 나무워크숖의 유태형 대표는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교육시설, 기본적 지원시설, 세제나 금융지원 등 당연히 모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브로멕스만의 특성화를 구축해야 영상단지 후발주자로서 기업유치에 경쟁을 가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고양 브로멕스가 차별화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국내 최대 방송제작 및 영화 제작의 메카, ▲전문대학을 통한 방송영상 전문인력 양성, ▲상암 DMC-브롬멕스-한류우드로 이어지는 거대한 문화산업 밸리 구축 ▲해외 슈퍼클러스터와의 연계를 통한 자본 확보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이다. 그나마 방송영상 전문인력 양성이 차별화 영역에 속할 수 있겠으나 나머지는 다른 클러스터와 뚜렷이 변별되지 못하는, 차별화 전략이라기 보다 목표에 가깝다.
덕은, 삼송, 장항, 대화지구 등 5개 영역별로 진행하는 브로멕스 사업의 규모만 병렬적으로 제시돼 있을 뿐 서울과 다른 지방의 방송영상 관련업체를 유인할 아무런 메리트를 제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양브로멕스 추진현황 - 브로멕스타워도 출발은 '미지근'

대화·삼송·덕은 등 개발방식만 결정된 수준

▲ 대화 장항 삼송 덕은에 추진되는 고양브로멕스 조감도

고양 브로멕스(Goyang Broadcasting and Multimedia Complex)는 기획에서부터 제작·전시·유통과 배급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대화, 삼송·덕은·현천동 일원, 장항동 일원을 5개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업종을 특성화해 순차적으로 나눠 개발 중에 있다.

현재 기시적으로 사업성과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장항동 브로멕스 타워 I과 화정동의 브로멕스 타워 II다.

2006년 구축된 브로멕스타워I은 현재까지 방송영상관련 5개 업체, 소프트웨어관련 11개 업체 등 16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올해 2월에 완공된 브로멕스타워II에는 7개 업체가 8개 실에 입주한 상태다.

그러나 공공기관과 방송관련기업이 입주할 대화동 ‘브로멕스 킨텍스’미디어 교육, R&D 센터가 들어설 삼송동 ‘브로멕스 힐사이드’ 영화촬영 세트장 및 관련시설이 조성될 덕은동 ‘브로멕스 밸리’등 나머지 권역은 개발방식만을 결정지었을 뿐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표 3> 고양브로멕스 추진현황

브로멕스 킨텍스 (대화지구)
- 공개모집을 통한 수의계약으로 토지매각
- 민간사업자로 하여금 업무시설의 최소 10% 이상을 방송영상시설로 조정 추진

브로멕스 힐사이드(삼송지구)
- 2007년 10월 건교부 실시계획 승인
- 고양시 추천-민간 선수공급을 통한 개발추진
- 매일경제미디어그룹, 토지공사 등과 협의 중임

브로멕스 밸리(덕은지구)
- 공영개발방식에 의한 도시개발사업 방식
- 부지 및 사업 추진 방식 확정 이후에 투자 유치 활동 전개

브로맥스 필드(장항지구)
- 2020년 도시 기본계획에 반영
- 이전 지구의 사업결과 추세 분석한 후 2010년 이후 사업추진

* 위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으로 취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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