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1

커피는 콜라 다음으로 즐겨 마시는 음료이다. 커피는 세계 60여개국에서 재배되어 수출되는 농작물로 원산지별로 각각 다른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커피를 ‘향미의 예술’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배전(생두볶기·Roasting)을 일컬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로스팅하기 이전의 커피생두(Green Bean)는 퀘퀘한 냄새가 약간 난다. 아주 딱딱한 콩 모양의 알갱이에 불과한 것. 이것을 적당히 볶게 되면 그윽한 향을 내는 원두로 다시 태어난다. 이때의 오묘한 향과 맛의 신비롭기까지 하다. 10여년 동안 로스팅을 연구해온 필자도 생두를 볶을 때마다 이런 신비와 감동을 경험한다.

커피는 에디오피아에서 처음 발견돼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과 중남미 여러 지역에 분포한다. 생산지에 따라 그 지역의 기후, 토양, 자연환경을 그대로 반영해 제각기 다른 맛과 향을 지닌 독특한 특성을 가진 식품이 커피다. 주로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각 25도 사이의 지역(커피 벨트라고 불리어짐)의 고산 지대에서 재배된다. 또한 재배환경이 까다롭고 한정돼 있다. 이런 이유로 해서 원두의 이름은 모두 국가명, 지방명 등 고유명사가 배부분이다. 이는 각 원두의 등급, 개성, 희소성을 판단하는 아주 중요한 잣대가 된다.

다른 나라의 커피 소비는 원두커피와 인스턴트커피가 약 9대1의 비율인 반면 우리 나라는 약 1대9 정도로 소비된다. 커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의 결핍에 따른 현상이 아닌가 판단된다. 또 이런 현상은 ‘커피는 몸에 해롭다’는 고정관념을 고착화 시켰다.

오해를 풀기 위해 먼저 커피 생두의 종류와 특성을 알아두는 것도 생활의 지혜가 된다. 커피의 종자는 크게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타종, 리베리카종의 세가지로 분류되는데 리베리카종은 거의 생산되지 않으므로 논외로 한다.

고급원두커피의 원료로 쓰이는 아라비카 종은 세계 커피생산량의 약 70%로 해발 1천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며 병충해에 약해서 재배조건이 까다롭다. 가격이 비싼 대신 커피향이 풍부하고 맛의 개성이 강하다.

자판기커피나 가정에서 쓰고 있는 인스턴트커피는 로부스타종을 사용하는데 이는 해발 500m~600m에서 재배되며 병충해에 강하여 재배하기 쉬우나 쓴맛이 강하여 커피 추출액을 분무 동결 시켜 대량으로 생산하기에 쉽다. 이렇듯 우리가 흔하게 접하게 되는 커피도 알고 보면 많은 차이점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커피에 대한 부정적 상식은 아마도 인스턴트커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커피는 추출하는 방법과 그 진한 정도, 온도 등에 따라 맛의 차이가 많이 난다. 또 아라비카종인지 리베리카 종인지에 따라 원두냐 인스턴트냐도 결정된다.

커피 알고 마시면 훨씬 맛있다.

<전광수·아마레또 대표>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