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장미란 선수를 환영하기 위한 카퍼레이드가 고양시에서 펼쳐졌다.
많은 고양시민들이 연도에서 그를 환영해주었다. 환영행사가 펼쳐진 이날은 대한민국의 장미란에서 고양시의 장미란으로 더 부각되는 날인만큼 이날 고양시민들은 긍지가 한결 높아졌으리라.
이미지는 대체로 실체보다 크지 않았던가. 실제로 가까이서 본 장미란은 TV에서 사력을 다해 183Kg의 바벨을 들어올리던 장미란에 비해 어리고 귀여워 보였다. 이날 카퍼레이드를 하는 차량 위에서 장미란 선수는 시종 웃음을 얼굴에서 지우지 않았다. 카퍼레이드 차량 위 장미란 선수 옆에 ‘바짝 붙어선’ 강현석 고양시장의 얼굴에서도 흡족한 표정이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도 실격 처리된, 또 다른 고양시청 소속 역도 선수인 지훈민 선수도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다른 차량 위에서 고양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군악대가 동원되고 앙드레 김, 뽀빠이 이상용 씨 같은 평소 잘 볼 수 없었던 유명인사까지 가세한 이날 환영행사에서 장미란 선수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카메라 세례에도 전혀 피곤한 기색 없이 웃는 낯으로 맞이했다. 앞으로 몇 Kg까지 더 들어 올릴 수 있겠느냐는 기자의 가혹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섣불리 말할 수 없다”며 “아직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더 노력을 해 당장 11월에 있을 아시아 역도선수권 클럽을 준비하겠다”는 요지의 똑부러지는 말솜씨며 환영식이 끝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고 난 후 어린 아이들만 남아 사인을 요구했을 때 일일이 다 사인해 주는 마음 씀씀이는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고양시는 내년과 올해 대규모 역도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장미란이란 이름은 앞으로 고양시민들에게 각별하게 다가올 것 같다. 이에 고양시는 소외 종목이었던 역도를 시의 간판 스포츠 종목으로 육성하는 한편 장미란의 이름을 딴 체육관도 짓겠다고 한다.
부디 바라건 데 시의 이런 환영식과 역도저변을 위한 체육관 건립이 올림픽에 즈음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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