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혜 / 고양여성민우회 활동가

광우병 우려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한 심려가 해결되지 않은 채 개학이 되었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행여 학교 급식에 안전이 염려스러운 미국산 쇠고기가 사용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크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걱정은 비단 자녀를 둔 학부모들만의 걱정이 아니라는 생각에 한국여성민우회에서는 지난 여름 방학 중 각 학교에 광우병 우려 미국산 소고기가 학교 급식에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서약서를 전국 초·중·고등학교로 보내 학교장으로부터 서약서를 회신 받았다.

고양여성민우회에서도 지난 7월 17일 고양시내 초·중·고등학교 125개교에 광우병 우려 미국산 소고기의 염려를 전하고 ‘학교급식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회신해 주십사’ 부탁드렸다. 회신된 건수는 아쉽게도 초등학교 4개교, 중학교 3개교, 고등학교 1개교였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 중 우리 지역에서는 학교 급식에 고양지역에서 생산되는 행주 한우가 사용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냥 국내산 소고기도 아니고 한우가 사용된다는 반가운 소식에 관련 기관에 문의를 했다. 우선 고양축협에 문의를 해보니 현재 사료공정을 철저히 감시하고 관리하는 고양행주 한우가 각 학교 급식으로 사용된다고 알려주었다. 알다시피 광우병 우려 소고기의 경우 동물성 사료를 사용하여 빚어진 결과이다. 그래서 소를 키울 때 사료관리가 중요한데 고양 행주 한우의 경우 사료를 철저히 관리해 안전하고 맛도 좋은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소고기가 현재 고양 시내 학교 급식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했다.

내친 김에 고양교육청의 학교 급식 담당자에게 재차 물었다. 현재 고양시내 초·중·고등학교 90개교에 고양행주 한우가 공급된다고 했다. 해당 학교는 초등학교 64개교, 중학교 23개교, 고등학교는 신일정보고, 주엽공고, 화정고 등 3개교였다. 이 학교에서는 현재 1등급 고양 한우를 학교 급식용 소고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3등급 한우 값의 급식비를 내고 여기에 지자체와 각 학교의 자체부담을 보조금으로 해 1등급 한우를 사용한다는 거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우수농축산물을 학교 급식에 사용하도록 하고 우수농축산물의 생산을 관리 감독하며 또 우수농축산물을 사용하는 학교에는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이 그렇다면 너무나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현재 고양시내 125개 학교 중 왜 90개 학교만 이 제도를 활용하는 지가 궁금했다. 담당자에 의하면 우선 한정된 자원으로 제도를 시행하다보니 먼저 신청한 학교는 선정이 되었지만 전체 학교가 대상 학교가 될 수 없었으며, 그밖에도 학교 급식 지원이 20%가 넘는 학교에서는 비용이 부담이 되어 이 제도를 알면서도 이용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 위탁급식의 경우도 이 제도를 이용하기가 어렵단다.

그러면 올해처럼 내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 제도가 시행이 되냐는 물음에 현재 경기도내에 이 제도가 널리 홍보되어 지원을 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의 대상학교가 신청을 한다고 해도 내년에 해당이 될지 장담을 할 수가 없고, 희망자가 많지만 예산이 매년 책정되다보니 내년에도 올해만큼의 예산이 편성될지는 알 수가 없어 내년에도 이 제도를 학교 급식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장담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고양시내의 모든 학교에 시행되지 않는다는 것도 안타깝지만 호응이 좋은데 예산변동이 있어 계속 시행될지는 의문이라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야말로 학부모들의 감시와 요구로 제도의 확대실시를 모색해야 할 것 같았다. 특히 한창 성장기인 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서 두 끼를 급식으로 하는 경우도 많은데 현재 고양시내에서도 단지 3개교만 우수농축산물을 급식에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니 이 학생들에게도 안전한 학교 급식이 지원되도록 하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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