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출근하는 배달원들

청소년들 사이에 집에 아닌 PC방에서 밤을 새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오토바이를 이용해 배달을 하는 젊은 배달원들 중 일부가 PC방에서 곧바로 업소에 출근하고 있어 배달도중 위험천만한 졸음운전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체의 대부분이 노출된 오토바이운전은 일단 사고가 나면 신체적인 피해가 크다. 그래서 업주들은 배달원들을 고용할 때 안전운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배달원들 중 일부 젊은이들은 퇴근 후 곧바로 PC방으로 가 밤새 게임과 화상채팅에 몰두해 누적된 피로감을 안고 출근하고 있다.
PC방 단골손님인 남모씨(24세.화정동.J피자배달원)는 “퇴근해서 특별히 갈 곳도 없고, PC방에 가면 게임도 하고 화상채팅을 10시간정도 해도 1만원정도로 저렴하다"며 매일 PC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얼마전 구청공익요원을 배달직(파트타임제)으로 고용했던 박모씨(30세.배달업.덕양구행신동)는 “새로 온 직원이 출근할 때마다 눈이 충혈돼 있으면 또 PC방에서 밤을 새웠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배달원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음식배달업체는 배달원들의 잦은 결근으로 인해서 생기는 공백으로 영업적 손실도 크지만 졸음운전으로 야기될지도 모르는 사고에 노심초사다. 오토바이 운전은 고도의 집중력과 최상의 컨디션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수면부족으로 인한 집중력감소와 무력감은 자칫 대형사고를 야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분식점을 운영하며 배달업도 겸하고 있는 한모씨(37.화정동)도 “처음에는 열심히 일하는 듯하다가 퇴근 후 PC방으로 직행하는 직원을 보면 불안감에 휩싸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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