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장강은 부임하자마자 단신으로 도적 떼의 소굴로 두목을 찾아가 항복을 받아내었다 한다. 그 때 만 여명이나 되는 도적들을 한꺼번에 항복시킨 말이 바로 ‘부중지어(釜中之魚)’란 말이었다는 고사이다. “너희들이 지금 아무리 세력을 떨치며 살지라도 이러한 삶은 마치 솥 속에서 헤엄을 치는 물고기와 같아 오래가지 못한다”는 장강의 말에 만 여명이나 되는 도적들이 개과천선(改過遷善)하였다는 것이다.
필자는 요즘 세상을 보면서 “죄 지은 자는 솥 속의 물고기와 같다”는 장강의 아주 단순한 말을 생각한다. 비리와 부패를 발판 삼아 세상을 휘젓는 자들을 보면서 부중지어(釜中之魚)를 떠올리는 것이다.
솥 속의 물고기는 아무리 설쳐대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다들 생각하며 살아야 하겠다.
<김백호·회산서당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