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자원 접근성 뛰어날 때 입주의향 보여

고양의 미래, 브로맥스 점검 ⑤

상해의 방송영상산업은 관련기업들이 그룹화를 통해 경쟁력을 공유하고 축적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물론‘경제도시’ 상해가 방송영상 수요를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시장력이 그 바탕에 있었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중국의 방송영상산업이 국가사업성격을 가진다는 점이다. 중앙의 중앙집권적 통제를 위해 기업들을 그룹화시키고 방송영상 수요자를 관리한다는 점, 그리고 이것을 바로 경영성과로 이어가게 한다는 점이다. 상해의 방송영상산업에 대한 취재를 통해 고양 브로멕스가 성공하기 위해 취해야 할 점을 찾아본다면 무엇이 있을까. 나아가 고양 브로멕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어떤 식으로 가늠해 볼 수 있을까.

자원공유·창의성 부진, 그 명과 암
중국 방송영상사업의 그룹화는 분산되어 있는 방송 자원을 결합하고 WTO 가입 이후의 외국 대형 미디어 그룹과의 경쟁을 대비하기 위한 일면이 있다. 또 정부의 이데올로기 확보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다양화되는 정보수집과 전파경로를 하나로 관리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중국 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은 신문출판총서의 ‘신문출판 방송영상업 개혁에 대한 의견’규정에서 ‘중국 방송영상그룹은 국가 사업의 성격을 띠고 공산당 위원회 지도부와 법인의 관리 구조가 상호 결합된 지도체제를 건립하고 있으며 선전과 경영의 업무를 상대적으로 독립시켜 진행하는 조직 구조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상해 지역 내에 있는 방송영상 기업들이 TV채널, 라디오채널, 영화제작사 등 유관기업들끼리 서로 뭉쳐 그룹화된 상태로 운영되는 구조는 방송영상 관련 자원을 공유한다는 장점을 가진다.

상해영화그룹의 허붕락 부총재는 “영화제작기업의 경우 그룹화 됐을 때 상해에서 역사적으로 축적된 영화 자원, 배급·유통 시스템을 기업들끼리 서로 공유한다”고 말했다.
또 커다란 진입장벽 없이 중앙정부에 의해 그룹화에 소속됨으로써 방송영상자원을 공유한다. 이렇게 방송영상 기업들끼리 유기적으로 연결됨으로써 기업들은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시킨다.

▲ 상해시 조계북로 595호에 있는 상해영화그룹공사의 한 건물. 상해영화그룹은 영화콘텐츠 제품제작과 영화관 경영을 주로 하고 있다.

TV와 라디오, 인터넷 매체를 포함하는 종합적 다매체그룹인 상해문광신문전매그룹(Sanghai Media Group, SMG)은 14개 TV 채널이 그룹화 된 상태에서 각각 전문화된 채널로 특성화 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물론 정치선전 수단으로 미디어가 이용되는 점은 상해 방송영상산업단지가 현대화된 미디어 기업으로 설립되는데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앙통제식의 방송영상산업에 대한 관리는 활력과 창의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있다.

상해 만화가 협회 이상홍 팀장은 “상해의 방송영상산업이 하나의 덩어리로 통합, 자율성을 부여받지 못하고 중앙정부에 의해 관리돼 전체적으로 활력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상해 다매체산업원의 시대(枾大) 부장대리는 “상해를 포함해 중국의 게임·에니메이션 등 창의산업이 더디게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해영화그룹의 허붕락 부총재에 따르면 그 이유가 “중국 최초의 에니메이션 회사의 경우에도 국영기업이다보니 시스템적으로 창의력이 발휘될 여건이 갖춰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상해영화그룹 산하의 야외 세트장인 상해영시낙원의 입구

방송영상관련 자원 네트워크 필요
이렇게 중앙정부가 주도함으로서 명과 암이 엇갈린 상해 방송영상산업에 비추어 볼 때 고양 브로멕스를 추진하고 있는 시는‘어떤 역할’이 필요할까.

고양 브로멕스가 성공하기 위해서 시는‘어떤 유인책으로 방송영상관련 업체를 고양시로 입주시킬 것인가’라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시가 고양 브로멕스를 추진하니 전국에 산재해 있는 방송관련 업체가 고양시로 유인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어서는 안될 것이다.

PD로 활동하고 있는 김한영 본지 편집위원은“영상을 단지 산업적 측면으로만 생각하는 건 대단히 위험하다. 이것저것 다 갖춰 놓았으니 영상산업이 저절로 이루어지고, 국내 영상업체들이 제 발로 걸어들어 올 것이란 생각은 그야말로 순진하다”고 지적한다.

시는 현재 고양시 내에 위치해 있는 MBC와 SBS 제작센터를 비롯하여 한류우드, 킨텍스 등 고양 브로멕스에 기여할 수 있는 굵직한 유관 단위들을 연결시켜 시너지를 얻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시가 상해 방송영상산업 단지의 상해문화방송영상그룹(SMEG)처럼 그룹화 수준으로 고양시 내에 있는 방송영상관련 기업과 자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하나의 큰 조직 단위로 묶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 14개의 아날로그 TV채널, 11개의 아날로그 주파수를 가지고 있는 상해문광신문전매그룹(SMG). 그룹화는 각각 전문화된 채널로 특성화 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MBC와 SBS 제작센터 같은 거대 방송사나 앞으로 확장 중에 있는 한류우드나 킨텍스 등에서 나올 수 있는 방송영상관련 자원들을 네트워크화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개발주체가 다른 한류우드와 고양 브로멕스스가 서로 합일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통합조정 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하여 결국 고양시에 입주한 기업들은 이러한 방송영상관련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시의 역할’이다.

* 위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Interview - 상해문광그룹대형행사사무실 마가렛 부(Margaret Pu) 상해필름페스티발 주관

“페스티벌 개최로 방송영상 종사자 사기 진작”
두 행사로 상해가 국제교류창구 역할에 기여

국영기업으로 상해시 문화산업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상해문화방송영상그룹(SMEG). 이러한 SMEG의 대형 국제행사를 실질적으로 주관하며 상해 TV페스티벌, 상해국제영화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방송영상도시 상해를 대외적으로 프로모션하는 상해문광그룹대형행사사무실을 찾았다. 마가렛 부(Margaret Pu) 상해필름페스티발 주관(Manager)을 만나 상해를 대외적으로 어떻게 영상산업도시로 부각시키는 지에 대해 물었다.

- 상해 TV페스티벌, 상해국제영화제에 대해
TV페스티벌은 1986년 처음 개최됐고 2002년까지 격년제로 시행하다가 2003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해외 심사인단이 10일 동안 작품들을 심사 후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등 부문별로 우수작을 선정한다. 상해국제영화제는 1993년 처음 개최된 이후 격년제로 시행하다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한다. 올해는 78개국이 참가해 1094개의 작품들이 출품됐다.

- 이 두 행사를 통해 얻는 것은
영상분야에서 획기적인 논문을 발표하거나 탁월한 업적을 남긴 분들을 초청하여 포럼을 열고 이를 학생들에게 강의하게 한다. 이 두 행사는 중국의 방송영상 작품 저변을 확대하고 방송영상 관련 종사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측면이 있다.

- 방송영상도시로서 북경과 비교하면
상해는 중국 영화의 발생지다. 영화계 인사들은 상해에서 국제적 규모의 영화제가 열려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영화와 TV는 각국의 문화가 깊이 스며든 것이기 때문에 상해에서 이 두 국제적인 행사가 열린다는 것은 그만큼 상해가 국제교류창구로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 두 행사를 열기 위해 자금은 어떻게 확보하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중앙정부에서 50% 이상을 지원하고 상해의 상해문화방송영상그룹(SMEG)에서 그 나머지를 지원한다. 상해시에서 지원하는 자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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