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는 각종 사우나를 겸한 찜질 방이나 불가마나 해수탕 등이 들어서고 있다. 이마트 앞 청구 코아 지하에도 사우나 겸 찜질 방이 들어서면서 주말이면 가족단위 손님들로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다.

동네에 있는 목욕탕은 요금이 3천500원인데 비해 이 곳은 4천원선이다. 그러나 목욕과 찜질을 함께 할 수 있어서인지 사람들로 물결을 이루고 있다.

호수마을에서 온가족끼리 왔다는 김모씨(58세)는 기존의 목욕탕은 남녀 탕이 따로 되어 있어 아들과 아버지, 어머니는 딸과 목욕만 하고 나오는 형식인데 지금은 그렇게 따로 목욕은 하지만 땀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찜질 방에서 온 가족이 만나 먹기도 하고 담소도 나누고 땀도 빼고 하니 서로 바빠 얼굴 보기도 어렵던 가족끼리 대화의 장이 되면서 가족 간에 정도 더 돈독해진다고 했다.

오후 9시부터는 5천원으로 올려받는다. 자고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이나 혹은 지방을 가는 경우나 으레 여관에서 잤었지만 이제는 찜질 방에서 쉬고 땀도 빼고 목욕도 하고 자면서 여관비보다 저렴하게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문촌마을에 사는 박모씨(42세)는 부부싸움을 해도 여자들은 마땅히 갈 때가 없어 놀이터나 배회하다 들어오곤 했는데 지금은 24시간 하는 찜질 방이 있다보니 찜질 방으로 가서 목욕하고 찜질하고 그 곳에서 쉬다오면 화도 풀어지고 스트레스도 풀어지더라며 부부싸움 때 집안에서 화를 끓고 있지 말고 찜질 방으로 가보라며 권해주기도 한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후곡마을 정모씨(34세) 역시 일주일간 일을 하다 지치면 아이와 남편과 가까운 찜질 방으로 가서 쉬기도 하고 먹으며 하루를 보내다 오곤 하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더 가자고 조른다고. 하지만 24시간 하다보면 언제 물을 갈고 청소는 언제 할지 그것이 궁금하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다 보니 위생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도 된다고 전했다.

백석동 흰돌마을에 사는 김모씨(24세)는 중학교 3학년인 조카와 스키장에 다녀오는데 조카가 친구들끼리 찜질 방에 가기로 약속했다며 스키장에서 언 몸을 찜질 방에서 녹이다가 오겠다며 면티와 면 반바지를 챙겨 나가더라며 요즘은 찜질 방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잡지사에 근무하는 이 모 실장은 복음병원 근처에 있는 바닷물을 끌어 와 옷을 입고 온 가족이 함께 들어가는 해수탕이나 센토(풍동)에 자주 간다며 그 곳에 한 번 빠지면 매일 가고 싶어진다며 피부도 고와지고 몸도 개운해지고 살도 빠지며 휴식이 되어 좋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먹을 것이나 음료를 싸 가지고 와 그 곳에서 먹으며 왕건도 보고 어떤 이는 신문을 보거나 책도 보다가 게르늄, 황토, 자수정 찜질 방을 고르게 들어갔다 나왔다 하기도 한다.
직장동료끼리 왔다는 40대 직장 남성들은 바둑도 두고 땀도 빼며 찜질 방에서 휴식을 하고 있었다. 자주 찜질 방에 간다는 43세 김모 주부는 요즘은 신혼부부나 연인끼리도 오고 친척들이 올라오면 잘 곳이 부족하거나 할 때 찜질 방에 함께 가 그 곳에서 쉬고 씻고 땀 빼고 먹고 살 얼음이 동동 뜨는 식혜도 사 먹고 하다가 자고 온다며 시설도 좋고 저렴하고 집 근처에 있어 많이 애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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