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양시의 하천들을 보면 각종 오염물질로 악취까지 풍겨 하천이라기보다 오·폐수 처리장 같은 느낌마저 들고 있다. 이렇게 하천이 병들어 가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양시 인구가 급격히 증가되면서 그로 인해 발생되는 생활하수와 각종 작업장에서 버려지는 폐수 때문이다. 물론 도시계획에 의해 신도시의 오·폐수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택지가 개발된 곳이거나 농촌지역, 구시가지는 하수처리가 여전히 계획적으로 처리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당연히 이 곳에서 버려지는 하수는 하천을 병들게 한다. 하천이 병들면 하천의 생태계가 파괴된다. 장기적으로는 고양시의 농촌들판이 황폐화하게 돼 우리가 지금까지 푸르게 바라보던 주변환경이 파괴되는 것이다.
계획적으로 관리되지 않는 지역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끔 언론지상에서 고양시민 개인이 내는 세금이 타 지역에 비해 바싸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 그 이유중 하나가 물 때문이다. 고양시는 팔당댐에서 물을 사서 먹고 있다. 그런데 우리 의식중에 ‘물은 주변에 흔하기 때문에 마구 써도 괜찮다’는 식의 생각이 있다. 점차 많은 주민들이 물을 사서 먹는다는 의식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최근 고양시 물사용량을 보면 99년에는 6천782만8천288톤을, 2000년에는 7천607만2천665톤을, 2001년에는 8천6만8천646톤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당연히 물구입비도 증가하고 있다. 99년에는 130억, 2000년에는 170억, 2001년에는 2000억원을 초과했다. 물을 구입할 때만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매년 물을 사서 관리하는 비용도 몇 억원씩 들어간다.
물과 관련해서 이렇게 구입하고 관맇하는데 몇 백억원이 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물을 사서 사용하는 경우에만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물을 사용하고 나면 그 물을 다시 정화시켜 한강으로 내보내게 되는데 이때도 처리비용이 들게 된다. 처리비용도 버려지는 물의 양과 상태에 따라 틀려진다. 쉽게 말하자면 “얼마나 많이 쓰는가”, 또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처리비용이 틀려진다는 것이다.
최근, 고양시에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물의 양을 보면 99년에는 5천463만㎥가 2000년에는 6천195㎥, 2001년에는 6천801㎥로 사용후 버려지는 물의 양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알 수 있다. 또한 오염 정도를 살펴보면 2000년에는 124mg/l(BOD기준)이던 것이 2001년에는 141mg/l로 늘어났다. 이에 따른 처리비용도 2000년에는 41억 원, 2001년에는 55억 원으로 늘어 났다. 사용하는 물의 양이 늘어나면 당연히 버려지는 물의 양도 늘어난다. 사용하는 물의 양이 늘어날수록 고양시민의 세금이 그 만큼 필요한 것이며, 버려지는 물이 많아질수록 시민 세금이 필요한 것이다. 즉 물은 사용할수록 시민 세금이 많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구입비용, 처리비용과 세금의 측면에서 살펴 보아도 물을 아껴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고, 고양시의 생태환경의 측면에서도 물을 함부로 쓰면 안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금까지 물이 사람을 아껴주었다.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우리가 물을 아껴주어야 할 시대라고 생각한다. 물을 아껴쓰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물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고 물에 관한 고양시민 의식정립이 필요한 시대다.
<고양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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