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 김연규 철도교통연구실장

▲ 고양 경전철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고양시는 킨텍스 한류우드 브로멕스 등 대규모 사업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대규모 시설들이 고양시에 확립되면 이 시설에 접근하기 위한 교통수요가 수도권지역으로부터 발생한다. 이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의선 등 간선철도와 연결되는 지선 형태의 노선이 고양시에 필요한 것이다. 그 지선 형태의 노선이 바로 경전철이다. 만약 이 지선 형태의 노선이 없을 경우 승용차로 이 시설에 접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미래에 증가되는 교통량을 흡수하기 위해 경전철은 필요하다.

▲ 경전철에 대해 고양시민들이 창출하는 내부수요와 외부수요의 비율은 어떠한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발생하는 외부수요가 더 많다. 외부수요가 50% 이상이다. 여기서 고양시민들이 잘 구분해야 할 것은 킨텍스 한류우드 브로멕스 등의 시설들은 고양시민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사람들도 이용해야만 경쟁력이 있는 시설이 된다는 점이다. 자족도시에 필요한 킨텍스, 한류우드 같은 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위해 대중교통시설이 필요하다. 경전철 사업을 하지 말자는 것은 자족도시로 발전하기보다 지금처럼 베드타운에서 조용히 살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경전철 사업은 고양시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고양시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대안이다.

▲다른 수도권지역에 비해 수요가 많지 않다면 경전철 반대를 주장할 수 있지 않나. 근본적으로 생각해야한다. 킨텍스, 한류우드 등의 시설에 교통로가 연결되지 않으면 이 시설들, 나아가 고양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킨텍스, 한류우드와 같은 유사시설이 다른 지역에 생겨 이와 경쟁하는 상황이 온다고 했을 때, 단순히 고양시민이 내가 탈 것인가, 말 것인가만을 볼 수 없는 노릇이다. 경전철은 킨텍스, 한류우드 대규모 시설로 나타난 교통문제를 1차적으로 해결하고, 식사지구 등 고양시 안팍의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른 교통문제를 2차적으로 해결한다.

▲ 경전철이 도시경관을 해친다는 우려가 높다. 교각을 세우는 방식 외에 다른 대안은 없나.
가장 좋은 방법은 지하로 건설하는 방법이다. 아마 지하로 건설했으면 서로 자기 집 앞으로 노선이 지나가는 걸 원할 것이다. 그러나 비용이 엄청나고 그만한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로, 노면전철도 생각할 수도 있다. 노면전차는 아직 우리나라에 사례가 없기 때문에 법적, 제도적 장치가 보완되어야 할 부분은 있지만 법적으로 하자는 없다. 하지만 노면전차의 가장 큰 문제는 신호문제 등으로 속도가 느려진다는 점이다. 노면전차는 앞으로 증가할 교통수요를 흡수하는데 무리가 있다.

▲ 어떤 요소가 노선선정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했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전철을 탈 사람이 많은 지역을 지나가도록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킨텍스, 한류우드는 당연히 통과한다. 또 이 시설들을 수도권지역과 연결시키기 위한, 경의선, 3호선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지선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지금의 노선이 결정됐다.

▲ 3호선과 연계방안, 특히 정발선역 환승안이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마두역 녹도통과안이 경전철노선과 직접 연계되기 때문에 우선시 됐지만, 주민들이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또 정발선역 차로 양쪽 인도에 교각을 세우는 터널형도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찾은 것이 한 쪽 인도에 교각을 세우는 방식이다.

▲ 고양시는 킨텍스, 한류우드, 브로멕스가 가장 이상적으로 실현됐을 때를 가정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이 시설들의 성공여부를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정부에서는 교통영향평가 등 제도적 장치로 교통수요를 산출하고 교통처리대책을 수립한다.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분석한다.

▲ 소음이나 경관문제 때문에 반대할 수 있다.
소음부문에서는 모노레일은 고무처리로 하니 큰 소음은 나지 않는다. 안지나 가는 것보다 소음은 더 나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경관이다. 경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하철로 건설하거나 노면전차 형식으로 건설하는 것은 여건상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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