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정암 조광조 선생은 ‘나라의 병통은 이득 챙기려는데 있다(國家病痛在於利源) 『靜庵集』<獄中供辭>’고 간파하였다.

지금 우리사회에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각종비리사건도 결국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마음에서 비롯되기에 정암 선생의 이 말은 정곡을 찌르는 말이라 할 것이다.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적인 이익을 뒤로 한 채 사적인 이득만을 추구하면 필연적으로 그 사회는 썩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도덕 교육을 통하여 바른 가치관을 형성시키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무엇이 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를 더 중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성공만 하면 된다는 가치관이 지금처럼 팽배해 있는 한 부정부패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기에 하는 소리다.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려면 최우선적으로 사회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작업부터 하여야 한다.

중국의 요임금이 자식과 측근들을 놔두고 초야에 묻혀 나무나 하던 순을 발탁한 것처럼, 그 사람됨을 살펴 위로 떠받드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나라의 병통이 치유될 것이다.

<김백호·회산서당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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