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 일산종합사회복지관 가족복지과장

벌써 2008년도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다.
연이은 경제불황으로 신문과 뉴스에서는 올라가는 환율과 낮아지는 코스피 지수, 부동산 침체등을 걱정하고 있으며, 실물경제도 급속도로 나빠져 경기침체가 느껴지고 있다.
이렇게 경제상황이 힘들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은 더욱 커져만 가고, 나눔의 수요는 증가한다.

우리나라의 나눔 문화는 소액 다수의 정기 기부보다는 기업단위의 고액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총 모금액수는 2673억 원이며 이중 소액 다수의 개인 기부가 15% 기업 기부 68% 사회종교단체 12% 공공산하단체 5%로 개인기부 보다 여전히 기업단위의 고액기부가 강세를 이루어지고 있다. 한사랑 캠페인이나 사랑의 자투리(기부 자동이체) 방송모금(ARS) 사랑의 계좌 IT모금(모아모아 사이트) 등 다양한 방법의 개인기부 형식은 개발됐으나, 개인기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22%에서 2005년 17%, 2006년 16%, 2007년 15%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지역사회 내 복지기관의 기부현황은 더욱 열악하기만 하다. 지역 내 기업 기금의 한계도 있으며, 지역주민의 인식부족으로 인해 개인모금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같은 지역사회 내에 거주하고 있는 이웃으로, 이웃의 어려움을 그저 바라보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즘 들어 부쩍 복지관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동안은 그래도 어떻게 생활하였는데, 더 이상 가정을 지키기 힘들고, 자녀들 교육을 시키기 힘들다는 이야기들이다. 고양시의 잘 조성되어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무허가 비닐하우스에서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며 겨울을 지내는 어린 학생들을 볼 수 있다. 또 겨울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단칸방에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는 노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을 돕는 사람은 어떤 특별히 마음씨 착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돌보아야 할 이웃이다. 거액의 후원금이 아니라 작은 정성들이 모여 이들의 혹독한 겨울나기를 도울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고양시내에는 종합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장애인복지시설 등 조그마한 관심만 가지면 우리의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창구들이 열려있다. 전화 한 통으로 방문한번으로 혹은 인터넷 접속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이러한 실천으로 다가오는 성탄절도 더욱 뜻깊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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