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은 시 당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사전에 자료를 요청하기도 하는 등 다방면으로 준비를 한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시 당국이 감사꺼리를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다.

지난 달 27일 총무국에 대한 기획행정위원회 행감에서 최국진 위원은 자치행정과를 상대로 여권 발급 시스템을 좀 더 세밀하게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국진 위원이 이런 질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발송된 한 통의 여권만료 통지서 때문이다.

최국진 위원은 “얼마 전에 여권만료 통지서를 받았다. 그러나 나는 그 직전에 여권 만료 기간이 다가오는 것을 알고 재발급을 받았다. 좀 더 세밀한 행정을 펼쳤다면 이런 낭비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상임위 최근덕 위원과 손대순 위원은 공무원들의 불친절에 대해 질의했다. 두 위원은 행감 전에 시의원 뺏지를 떼고 동 주민센터 등 관공서를 방문해봤는데 공무원들이 불친절 했다며 친절 교육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11월 28일 열린 고양문화재단에 대한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박윤희 위원이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지적을 펼쳤다. 박윤희 위원은 “콜센터 직원들의 응대 태도에 문제가 있다. 내가 전화를 해서 전화번호를 남겼지만 해주겠다는 답변 전화가 결국 오지 않았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시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시 당국은 때론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의원들이 직접 경험을 토대로 질문을 할 때는 “시정하겠다”라고 말하고 땀을 닦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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