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민보 / 전 녹색소비자연대 상임대표

올 봄 고양시 일산서구의 ‘장월평천에 민물장어가 잡힌대’ 라는 소문으로 장월평천 제방에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차량으로 통행이 불편한 적이 있었다. 이것은 시민참여를 통한 고양시맑은하천가꾸기 사업의 성과이다.
한강의 지류하천인 장월평천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하천으로 하루에 두 차례 밀물과 썰물이 발생하면서 자연적으로 유기물이 풍부한 갯벌 흙으로 형성된 하천이다. 이런 하천이 70년대 초 한강에 철책이 만들어지고 1980년 3월 북한 간첩 한강 침투미수 사건 이후로 안보상의 이유로 제한적 한강 수문개방만이 이루어졌다. 때문에 하천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으면서 생활하수로 부영양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조개 참게 장어 등 민물어종이 사라지면서 철새들마저도 볼 수 없는 시커먼 퇴적물이 쌓인 하천으로 한동안 방치되었다.

장월평천을 고양시는 오염원을 차단하는 오수관로차집 등 행정적 지원을 하고 민간차원에서는 (사)한국농업경영인송포지구회가 장월평천 주관단체가 되어 새고양로타리 클럽, 연승환경포럼 현산중학교 고양농촌공사 지역주민 9사단 낚시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관심과 정화활동을 통해 자연정화능력을 향상시킨 결과 장어와 참게가 돌아왔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도시개발로 집중호우 피해 예방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하나는 자연친화적 도시의 개발과 유속을 감소하는 자연친화적 하천 정비의 중요성인식이다. 신도시의 하천을 오수와 하수가 분리된 하천으로 해야 만 여름의 집중호우 시 하수관을 통한 빗물의 역류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오수관로는 콘크리트로 설치하여 신속히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져야하고 우수(하수)관로는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어 집중호우 시 물의 유속을 줄여 주여야만 적은 배수펌프용량으로도 충분히 많은 량을 소화 시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둘은 신도시 개발승인 재해영향평가 시 ‘영구저류지’설치를 법제화하는 방안이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신도시 끝 부분 하천의 범람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000년 환경교통재해평가법이 만들어지면서 강제조항으로 도입된 ‘영구저류지 ’가 보완책이다. 영구저류지는 집중호우 시 물을 가둬두었다가 침수의 우려가 없는 시기에 방류하는 방식으로 경기도 동탄, 파주교하지구가 대표적이다.

셋은 우리나라 여름의 집중호우 기후특성상 쌀 산업을 일정수준 유지 담수 방안이다. 집중호우의 논의 다원적기능인 담수능력은 그 어떤 영구 저류지 시설보다 우수하며, 적은 비용으로 유지 우리의 주식인 쌀을 생산 식량안보의 지켜가고, 집중호우 시 재해비용을 줄여주고, 도농상생으로 쾌적한 도시환경을 유지하는 대안이다.

고양시의 일산 화정 중산 신도시에는 어디에도 아이들이 물장구 칠 수 있는 하천이 도시설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것은 유속의 증가로 엄청난 빗물 배수처리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 또한 도시유지관리차원에서도 인도와 도시 내의 투수층 확보가 도시녹화상승효과를 유발 바람길을 형성하여 도시의 열섬현상 예방효과 등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 행정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고양시맑은하천가꾸기 사업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감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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