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동 부부농원 문우봉 대표

“큰 힘이 되어주는 단골 고객들에게 새로운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농사를 지어요.”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한겨울이건만 하우스에서 대추모양의 먹음직스런 주황색 토마토를 한창 수확하고 있는 문우봉(52) 대표. 그는 대자동과 파주 농장을 오가며 농사를 짓고 있다. 그가 생산한 농산물은 도매시장과 택배로도 나가지만, 대부분 농장 앞 원두막(파주농협 하나로 클럽 앞)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는데 7년 넘은 단골고객도 있다.

문 대표는 원래 빨간 벽돌을 10년 동안 생산하다가 부도가 났다. 이후 채소 농사짓는 손아래 동서의 권유로 98년에 귀농 해 큰 토마토와 오이 그리고 방울토마토를 재배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엔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 없었다. 때문에 농사지으면서 틈을 내어 멀리까지 가서 정보를 얻어 오는 힘겨운 일도 숱하게 있었다.
그러던 중에 최근 들어서 작년에 농협대학 11기(채소 전공)를 수료하였고 올해는 환경농업대학 2기(농업전문반)에 다니고 있다. 문 대표는 “농민교육이 절실하게 와 닿은 것은 교육을 통해 한 가지만 해서는 안 되며, 뭔가 특색 있는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제공해야 되는 사명감이 들었다”고 말한다.

계절을 많이 타서 가격이 하락되는 큰 토마토 생산을 중단하고 여러 번의 시험재배 끝에 올해 본격적으로 출하한 대추모양의 토마토 수확에 큰 기쁨을 나타내는 문 대표. 대추토마토는 모양도 특이하지만 주황색의 빛깔이 식욕을 돋우고 육질이 부드럽고 무엇보다도 당도(일반 토마토 최저 4~7도, 대추토마토 10~13도)가 높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주로 부산을 비롯해 남부 지방에서 일부 재배되고 경기도를 포함해 고양시에서는 그가 최초다. 이미 지난 10월에 열린 2008 고양 친환경 농산물 축제와 11월 파주 장단콩 축제에서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면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는데 한몫을 차지했다. 그는 “바쁜 현대인들이 먹기 편하고 당도가 높아서 앞으로 많이 선호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농사짓는 것에 온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문 대표는 “농민들은 농사만 잘 지으면 되고 농협이 전량 수매하여 판매하는 방식이 도입된다면 농민들의 어깨에 힘이 쑥쑥 날 것 같다”며 “내년 여름과 그 이후엔 또 다른 농산물을 선보이겠다”고 살짝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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