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세차·왁스 비용 두 달 30만원

고양시 관용 차량 중 ‘9932 체어맨’과 ‘9363 렉스턴’은 누구의 차일까?

고양시가 고양시의회에 제출한 ‘관용차량 정수관리대장 및 정비대장’에 따르면 이들 차량은 여름철 비가 많이 내리는 7월과 8월 사이에 세차와 왁스를 월 평균 5회 실시했다. 체어맨은 한 번 세차와 왁스를 실시하는데 1만3800원이 소요됐으며 렉스턴은 1만8400원이 소요됐다.

7월과 8월 사이의 이들 차량의 세차와 왁스 시행일지를 살펴보면 9932번 체어맨은 7월에 한 달간 7회(3일 7일 12일 17일 25일 29일 31일)를 실시했으며 8월에는 5회(8일 14일 19일 21일 25일)실시했다. 9363 렉스턴 차량도 7월에는 3회(17일 28일 29일) 세차와 왁스를 실시했고 8월에는5회(4일 19일 25일 26일 27일) 실시했다.

특히 이 두 차량은 세차와 왁스를 동시에 실시해 일반적으로 서민들이 왁스를 1년에 1∼2회 실시하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더구나 비가 많이 오는 7월과 8월에 왁스를 매번 세차와 함께 실시했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고양시 관용차량 정수관리 대장을 살펴보면 9932 체어맨은 정수번호가 ‘고양-가-01’로 등록된 전용차량이다. 9363 렉스턴은 정수번호 ‘고양-가5-01’로 등록된 의전차량이다.

이 같은 점은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됐다. 최국진 의원은 지난 달 26일 실시된 회계과에 대한 행감에서 “의전 차량인 점과 비가 많이 와서 세차를 자주 했을 수 있겠으나 이렇게 자주 세차와 왁스를 한다는 것이 과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관리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계과 관계자는 “동의한다. 적절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벽제동의 한 시민은 “서민들은 살림살이를 최대한 아끼려는 상황에서 관용차량이라고 이처럼 무분별하게 세차비용을 남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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