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출신 90%…인사정책 편파적

“10여 년 전 공무원 사회에 첫발을 내밀었을 때만 해도 공직사회가 가장 객관적이고 능률적인 곳인 줄 알았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곳 동사무소에서 누가 알아주겠는가”.
지난 21일 고양시의 인사발표가 있은 직후 모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A씨의 말이다.

“아무리 지역사회라고는 하지만 인사정책이 너무 편파적이다. 대부분의 동사무소에서 고양시 출신은 10%에 불과하고 연줄이 없는 다른 지역 출신이 90% 가까이 된다. 10%의 지역출신도 본인이 희망하거나 승진하는 과정에서 잠시 거쳐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A씨는 이날 기분이 무척 상했다. 승급에 대해 잊고 있다가도 인사철이면 혹시나 하고 관심을 갖게 되지만 매번 지금처럼 실망만 하게 된다고 한다.

지난 해 시청과 구청에 공직협이 생기고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근무조건 개선과 인사문제로 나타났다. 특히 구청과 일선 동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투명한 인사정책을 요구했다. 한 8급 직원은 “처음에는 열심히 일하면 누군가는 알아줄줄 알았어요. 그러다 몇 년 지나다 보니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더군요”라고 말했다.

인사발표가 있던 지난 달 동사무소는 평소와 다름없이 바쁘다. 그러나 진급서열에 있는 직원들은 안절부절 자리에 앉아있지 못한다. 대부분의 동사무소 직원들도 더 좋은 곳으로 옮기기를 기대해 본다.
A씨가 일하는 동사무소는 인사발령으로 2명이 다른 동사무소로 갔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2명이 옮겨왔다. A씨는 “변한게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동사무소끼리 순환하면 직책도 일도 똑같다. “최소한 한곳에 오래 있던 사람은 다른 보직으로 순환시켜 줘야 한다”고 A씨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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