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신도시 갈등 비슷

5대 신도시. 급하게 만들어진 계획도시다. 원주민과 이주민의 상반된 의견이 여과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결국 분당, 중동, 평촌, 산본 신도시들 두루 원주민과 이주민의 갈등을 낳고 있다.

분당이 들어선 성남은 60년대 말 서울에서 강제 이주된 철거민들이 만든 도시다. 여기에 분당신도시가 들어섰다. ‘강남에서 평수 늘려 오는 곳’이 분당. ‘서로 다른 문화’가 같은 그릇에 담겼다. 충돌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일산과 달리 분당은 분명한 목소리로 자기 주장을 하면서 여과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산에서는 일찌감치 잠잠해진 ‘독립시’ 주장도 분당에는 아직 살아있다. 분당구의 세 국회의원이 모두 선거공약으로 사용했을 정도다.

성남도 시의원의 90%는 원주민이다. 그러나 원주민이면서도 신도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분당이 일산과 다르다면 이주민들의 목소리가 있다. 이주민들의 주장이 표면으로 나타난다.

분당포럼도 그 하나다.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전문가 모임이다. ‘정치’를 당당하게 표명하고 있어서 오히려 모임 색깔이 선명하다. 분당 지역에 풀어야할 문제가 생기면 적극 나선다. ‘책임 있는 정치가’를 불러온다든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일산신도시는 '정치 모임'이 생길 여지가 없다. 순수 전문가 집단 또한 '정치 논리'에 휘말릴 우려 때문이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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