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는 옷장 속의 옷들을 꺼내 보는 듯한 정겨움이 담겨 있다. 멋진 인형놀이 그림판 같은 그림책. 하지만 아이들의 옷만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에서 옷에 얽힌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고 있다.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나름의 사연을 떠올린다. “엄마, 내 장갑. 눈썰매 타다 잃어버린 내 장갑 이렇게 생겼지?”하면서….

작가 권윤덕씨는 친척이나 동네 아이들의 옷을 모으고 옷에 얽힌 이야기를 모아 월별로 구성해싸. 한국화 물감의 차분한 색채와 옷과 소품들을 아기자기한 테두리 속에 묶어 그렸다. 그래서 많은 사물을 담고 있지만 산만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재미마주에서 나온 책.

‘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도 옷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계절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사계절 풍경과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열 두 달로 나누어 보여준다. 소담이는 아직 어려 언니나 오빠가 놀이에 끼워주지 않는다. 그런 소담이엑게 까치가 수수께끼를 낸다. “봄에 ‘하얀 우산을 쓰고 훨훨 날아가는 게 뭘까?’” 소담이가 대답한다. “민들레씨.” 김성은씨가 글을 쓰고, 김종도씨가 그림을 그렸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책.

소담이를 보면 ‘깍두기’가 생각난다. 큰 애들은 놀이에 끼워주지 않고. 어쩌다 같이 놀아 이편도 저편도 아닌 ‘깍뚜기’같은 아이. 소담이는 언니 오빠 대신 까치와 함께 논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수수께끼를 모두 푼 소담이는 훌쩍 자라있다.

<ⓒ좋은엄마>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