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으로 보는 10년전 고양시

드디어 고양시가 되었다. 92년 2월 1일의 일. 고양이 군에서 시로 승격된다. 송달용 고양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도시와 농촌이 조화를 이룬 광역전원도시, 북방시대의 통일 거점도시로 고양시를 가꾸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양신문 92년 2월 3일자 116호 1면 기사의 일부다. 10년을 경축하는 행사도 열렸다. 문예회관에서 무료 영화도 상영하고, 행주산성도 공짜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10년 전 고양시장이 약속했던 ‘도시와 농촌이 조화를 이룬 광역전원도시’는 어디로 갔나.

광역이 되어가고는 있다. ‘광역시’라는 푯말을 달기 위해 열심히 인구를 늘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개발이 광역시를 위한 포석인지, 주민들 생활 편의를 위한 일인지 미지수지만…. 사실 행정 독립을 위해 광역시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전원도시라는 이미지는 이제 색이 바래고 있다. 늘고 있는 아파트에 늘고 있는 사람, 늘고 있는 차까지. “택시 못해먹겠다”고 택시기사들은 아우성이다. 서울로 출근하는 이들은 출근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새벽 6시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

커가는 도시에 사는 비애라고나 할까? 10년 후에는 고양 광역시 기념행사를 하고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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