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지원센터, 적십자서북봉사관과 결혼이민여성 초청 ‘설날 예비교실 ’

▲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여성 4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설날 음식과 전통 예절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티토아~그건 만두가 너무 크잖아요!”
“그래요? 그럼 왕만두로 만들죠. 까르르~”

설을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며느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떡국을 만든다. 그러나 어딘지 손놀림이 다소 서툴다. 이들은 바로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각 국에서 고양시로 결혼을 온 결혼 이민 여성들이다.

지난 달 22일 고양 적십자사 서북봉사관에서는 외국인 며느리들이 모여서 설날 음식인 떡국과 차례상 차리기, 전통 예절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40여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한 이번 행사 ‘다문화 새댁과 적십자가 함께하는 설날이야기’는 고양시다문화지원센터에서 적십자사와 함께 준비했다. 다문화지원센터는 지난 해 ‘추석 이야기’에 이어 올해도 설을 앞두고 결혼이민여성들의 한국 문화 적응을 돕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외국인 며느리들은 요리 선생님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선생님 곁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베트남에서 온 레티훤느는 수첩에 꼼꼼하게 적어가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떡국 만들기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에는 각자 자리로 돌아가 요리 실습이 시작됐다.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온 여성들은 떡국을 만드는 모습이 다소 서툴렀으나 조선족 등 중국에서 온 여성들은 능숙한 솜씨를 선보이기도 했다. 적십자사 봉사자들은 이민 여성들이 서툰 솜씨로 음식을 만들자 친정 엄마처럼 옆에서 자상하게 도와주는 등 서북봉사관은 실습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쳤다.

박선아 다문화가정센터 방문교육담당은 “명절 음식만들기와 예절을 배움으로써 우리나라 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정이 지역 사회와 우리나라에 쉽게 적응해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5월경에는 이주 여성들이 만든 음식을 지역 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해 떡국 만들기를 배운 남점숙(중국)씨는 “2001년에 시집을 와서 관산동에 살고 있다. 센터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해줘서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한국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결혼 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