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초안 설명회 열었으나 주민불만 여전히 높아

▲ 공청회 중 주민대표 한 사람이 택지개발사업의 부당성을 강하게 설명하고 있다.

풍동 2지구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청회가 열렸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지난 달 30일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설명회는 사업자인 주택공사측과 주민대표들이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풍동 2지구 택지개발은 풍동, 식사동 일원에 964.242㎡ 577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한주택공사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과 11월 주민 설명회 등을 마련했으나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제대로 설명회를 개최하지 못 했다. 이 일대는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로부터 2007년 3월 고양 풍동2지구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으며 지난 해 10월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제출됐다. 이 사업은 지난 해 12월 개발계획을 승인 받았다.

주공은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공사가 시작되면 비산먼지와 배기가스 등 오염 물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수목과 동식물 서식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공은 이 지역이 이미 인위적인 간섭이 지속적인 지역이기 때문에 사업 시행에 따른 영향은 적다고 밝혔다. 주공은 또 예측 가능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진망 설치, 바람길 고려한 주택 배치, 자연형 하천 계획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될 경우 고층 아파트가 주변을 둘러싸게 돼 조망권이 침해받고, 소음과 먼지로 인해 피해가 심각해진다며 개발을 반대해왔다. 풍동2지구 공사 예정지는 이미 조성된 풍동 지역 아파트를 가운데에 놓고 그 주변 땅에 아파트를 병풍처럼 건설하는 형태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와 공사로 인한 각 종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공청회에 참가한 주민 대표들은 “알맹이가 빠진 공청회다.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 신규 아파트가 기존 아파트를 둘러싸는 상황에서 비산 먼지가 어디로 유입되겠는가. 기준 아파트 주민은 어떻게 살라는 것인지 이런 식으로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상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공측은 신규 아파트가 충분한 이격거리를 두고 지어진다는 점과 공사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설명했지만 주민들을 납득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주공은 4월까지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하고 10월 경 실시계획을 승인받고 2011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