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해설가 박종숙씨

경희대 박병권 교수는 자신이 제일 부러워하는 직업이 ‘숲 해설가’란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직업을 가진 숲 해설가 박종숙(중산마을)씨를 일산 동화나라에서 만났다. 동화나라 정병규 사장은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그녀가 “이곳에선 나무선생님으로 통한다”고 귀뜸한다. 약속 시간에 늦었으나 나무선생님 답게 여유있는 미소로 맞이한다.

자녀교육에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자아 성취를 위한 취미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숲해설가협회(02-747-6518)에서 해설가 교육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2000년 8월 교육 신청을 했단다.

2001년엔 서울시 공원녹지과에서 진행하는 ‘숲 속 여행 프로그램’을 맡아 첫째 셋째 일요일 남산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또 광릉수목원 그린스쿨과 산음청소년수련장 숲학교 캠프에 강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고봉산 소식을 접했다.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일. 푸른 고봉산을 가꾸는 사람들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숲 해설하며 좋은 산 많이 가봤어요. 하지만 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 좋은 조건을 가진 산을 만나진 못했거든요”라며 고봉산 개발 반대입장도 밝힌다.

올해는 고양시 용두동과 은평구 갈현동 구산동에 걸쳐 있는 봉산(209.6m)에서 ‘숲 속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란다. “산 지도를 보면 고양시 지역에 더 많이 분포돼 있는데 고양시 프로그램이 아닌 서울시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는 것이 아쉬워요. 고양시에도 산 보존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어요”라며 고양시 환경행정을 꼬집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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