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는 정말 도서관 천국이다. 전국 어디를 가도 우리처럼 많은 도서관, 좋은 도서관이 있는 곳을 보지 못했다. 고양에 살면서 가장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요소가 바로 이 도서관들이다.

처음엔 시설만 좋고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는데, 요즘은 유익한 프로그램도 자주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이것 저것 할 것도 많고 놀 거리도 풍부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용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중고등학생들이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는 열람실은 오후 9시까지 문을 열어 놓지만 어린이 자료실이나 다른 자료실들은 오후 6시면 문을 닫아 버린다. 요즘 6시면 한창인 시간인데, 그 좋은 자료와 공간이 닫혀 버리니, 절반만 제대로 쓰고 있는 느낌이다.

이용시간을 연장하려면 불편도 많을 것이다. 우선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연장 근무를 해야 할 것이고, 기타 경비도 더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이왕 도서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면 좀 더 과감한 서비스를 해주면 어떨까.

온 가족이 모두 모이는 시간인 6시 이후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6시 이후는 TV 앞에 앉아있는 아이들을 유혹할 수 있는 황금시간대이다.

인력문제가 곤란하다면 자원봉사자를 모집해도 좋을 것 같다. 내 아이와 우리들의 아이들을 위해 서로 품앗이 봉사를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도서관 자료실이 6시 이후에는 문을 닫아버리니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의 낮으로 제한된다. 오랜만에 뛰어놀아야 할 주말 낮에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가곤 하는데, 아이들에게 좀 미안하다. 필요할 때 언제든 열려있는 도서관이었음 좋겠다.

얼마 전 미국에 갔을 때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도서관 이었다. 도서관의 모든 시설을 밤 9시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고 대출도 한번에 20권까지 허용해주었다. 한창 부러워하다 왔는데, 이젠 우리 고양시도 만만치 않다. 특히 시설은 선진국들에 견주어도 남부럽지 않다.

주민을 배려한 섬세한 마음, 이용자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아마 고양시민 중 많은 사람들은 도서관 떄문에 고양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뿐인가. 고양에서 자란 많은 이이들은 훗날 큰 인재가 되어 꿈을 이루게 해 준 마을 도서관을 기억하고 자랑해 줄 것이다.

<고양의 도서관을 사랑하는 한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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