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인사 발령이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공무원직장협의회는 반발하고 있다. 21일 인사는 다양한 보직 경험을 할 수 있는 순환 근무제가 시행되지 못한 불합리한 인사라는 주장이다.

또한 인사 기준이 불투명하고 편파적이라고 한다. 그 동안 고양시 공직사회에서 ‘성골’이니 ‘진골’이니 하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가 협의 과정을 거친 이번 인사에서도 말끔히 지우지 못하고 다시 불거져 나왔다. 불공정한 인사문제는 더 이상 덮어 둘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모든 조직에서 인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인 만큼 공무원 조직도 근무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일 것이다. 이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질 때 가능할 것이다. 인재는 적재 적소에 능력과 적성에 맞게 배치되어야 하며, 이 같은 원칙은 학연이나 지연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될 반드시 지켜져야 할 가치인 것이다.

고양시 공직 사회에서 고양중고 출신이니 일산중고 출신이니 하며 맞수 관계가 형성되어 왔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어느 쪽 출신에서 군수나 시장이 배출되면 그에 따라 줄줄이 인사의 요직에 그 출신들이 배치되는 현상이 비일비재했다. 이른바 요직인 인사 총무 감사직에는 그 학교 출신이 아니면 꿈도 못꾼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어느 조직이든 이런 인맥에 따른 줄서기가 일반적 현상이라고 하지만 거대 조직인 고양시 공직 사회에서 아직까지 이러한 관행이 지속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반드시 없어져야 할 일이다.

무릇 인사 관리는 직무 분석에 기초해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배치하고 인사고과를 통해 객관적 평가가 이루어져, 급여나 승진 등의 기준으로 삼는다. 또한 상급 지위자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근무 순환제를 실시, 다양한 경험을 쌓아 관리자를 양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할 것이다.

그런데 고양시에서 매번 인사 발령이 있을 때, 그는 어느 출신이며 누구 사람이니 하여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인사 관리자는 잡음은 항상 있는 것이고 시간이 가면 잊혀질 일이라고 치부하고, 대상자는 자포자기하며 근무 의욕과 성취 동기를 빼앗곤 했다.

편파적 인사는 많은 부조리를 낳는다. 인사 청탁을 위해 뒷거래가 있을 수 있다. 소신과 능력에 따라 책임 있게 일하기보다 아부형이 판을 친다. 또한 능력보다는 대과 없이 직무를 수행하면 기회가 주어진다는 복지부동 무사안일이 만연한다. 오죽하면 귀찮고 민원이 많은 일이 자기 부서에 떨어질까 서로 떠밀기 ‘핑퐁게임’까지도 불사한다.

이번 공직협이 지적하고 건의한 내용 중 특기할 만한 것들이 있다. 다면 평가제, 인사예고제, 직위 공모제, 인사 명부순위 열람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제도가 이루어져 서로 공정한 경쟁을 통하여 시민에게 사랑 받고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상이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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