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여성의 80%가 증상보여

S대 식품영양학과에 다니는 이양은 신장 164cm 체중 57kg으로서 체중도 적당하고 체지방율도 23.0%으로 정상이다. 이양의 문제는 체중변화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조금 많이 먹고 신경 안 쓰면 금방 10kg이 쪄서 67kg이상이 되고 안 먹거나 먹으면 토해버리고 헬스와 에어로빅을 계속하면 10kg이 빠져서 47kg까지 빠지고는 한다.

이양은 고등학교 때부터 뚱뚱한 편이어서 고3때 65kg정도였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교에 들어와서 혼자 살을 빼기 시작했다. 방법은 소식과 헬스, 에어로빅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대학교 3학년 여름에는 45kg까지 줄였다고 한다. 그후 대학교 3학년 9월말에 휴학하고 집에 있는데 1주일만에 3kg이 늘어서 52kg까지 늘었다고 한다.

이양은 낮에는 잘 안 먹고 칼로리를 계산해서 조금만 먹고 이렇게 잘 하다가 밤 12시만 되면 당장 먹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새벽 3시까지 3시간정도 먹는다. 대략 한번에 먹는 양은 5000kcal정도라고 한다. 그러고는 몽땅 토해낸다. 이렇게 매일 반복하는데, 밤에 먹고 토하는 행사를 한판 해야 잠이 온다고 한다. 이런 경우 대식증(신경성 과식욕증)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정신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이렇게 비교적 진단이 용이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폭식증의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많이 볼 수 있다.

폭식증에는 임상적으로 2가지 형태가 있는데 첫째는 과식증. 평소에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거의 안 먹다시피 하거나 아주 적게 먹고 지내다가 음식을 먹게 되면 짧은 시간내에 아주 많이 먹게 되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야식증이다. 밤에 특히 많이 먹는 형태를 말하는데, 오후 7시 이후에 하루 식사량의 절반 이상을 먹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 증세가 심해지면 먹고 토하는 대식증(신경성 과식욕증)으로 가게 된다.
외모지상주의 등 사회문화적 요인은 섭식장애의 폭증을 야기하는 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섭식장애 치료에 가장 큰 문제점은 대다수 환자가 소화불량이나 무월경과 같은 증상만 보고 내과나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점이다. 섭식장애 환자는 자신을 환자로 여기지 않는다. 따라서 가족이 유심히 살펴보고 병이라고 여겨지면 지체없이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섭식장애는 일찍 치료를 받으면 쉽게 고칠 수 있지만 전체 환자의 20-30%는 증상이 고착되어서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또한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여러가지 신체적 합병증은 물론 우울증 정신장애, 성장장애, 그리고 사회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할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의 60-70%가 섭식장애 초기 증세를 보이므로 음식을 안 먹거나 약을 먹는 다이어트는 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폭식증이 의심되는 경우
1. 한가지 다이어트 방법에서 다른 다이어트 방법으로 계속 옮겨간다.
2. 체중이 많이 나가는데도 남들 앞에서는 적게 먹는다.
3. 매우 많은 양의 음식을 사고, 그것을 짧은 시간 내에 소비한다.
4. 자주 폭식하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은 대개 정상 범위내이다.
5. 집안에서 음식이 자주 없어진다.
6. 체중 증가를 몹시 두려워한다.
7. 먹은 것을 토하기 위해 식사 후에 매번 화장실에 다녀온다.
8. 하제(변비약) 또는 이뇨제 포장지가 휴지통에서 자주 발견된다.
9. 턱주위의 침샘이 붓는다.
10. 월경이 불규칙해진다.
11. 기분변화가 심하다.
<황성수 비만 전문의>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