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 노선 없애고, 환승주차장 세우고

경의선을 고급·고속 열차로

도시교통문제를 푸는 열쇠는 대중교통. 우선 고양시는 ‘경의선’이라는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 현재 경의선은 한시간에 한번 운행되고, 2001년 12월까지는 출근 시간 두 열차만 서울역까지 들어간다.
복선전철화가 이루어지면 운행 댓수가 늘 예정이다. 경의선을 미국 뉴욕의 메트로 노스(Metro North)나 롱아일랜드 철도(LIRR)와 같은 고급·고속 통근열차로 발전시켜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승주차장(Park & Ride)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출퇴근 시간에 일부 역만 정차 운행시간을 줄이는 고속 정책(?)도 필요하다.
대중교통하면 우선 ‘버스’가 연상된다. 고양시 버스 노선은 좌석까지도 굴곡 노선으로 운행, 운행시간이 길다. 백석동의 고속버스터미널을 고속버스뿐만 아니라 고급·고속 직행버스를 같이 운행하는 복합터미널 형태의 교통센터로 개발해야 한다. 자가용을 타고 터미널까지 이동 후 직행으로 직장으로 이동하는 집결점으로 일산터미널이 역할을 해야한다. 여기에도 환승주차장은 필수.
버스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능형교통체계(ITS)는 먼 이야기라 할지라도 버스정류장에서 타고자 하는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을 알 수 있는 ‘도착정보 안내시스템(Bus Intormation System)은 우선 도입되어야 한다. 서비스 개선이야말로 대중교통 이용을 이끌어내는 열쇠다.
<강재홍·고양교통문화포럼 대표>


계획된 도로만으로는 어렵다

고양시와 서울을 잇는 도로는 자유로, 수색로(시도 74호선), 지방도 310호선이 있다.
1998년 승용차 15만대에서 년 49.8%씩 증가, 2009년에는 22만대가 될 걸로 예측되고 있다. 총 차량은 1998년 18만2000대에서 매년 38.5%씩 증가 26만5000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서울과의 계획된 연계 도로망이 모두 확장된다 해도 교통량을 다 수용할 수 없다. 여기에 남북교류 영향으로 예측된 교통량 이상의 교통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
교통수요량과 문제점을 파악, 대비하는 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건설보다는 우선 기존 시설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건설은 단순한 해결 방식일 뿐, 개발이 어느 정도 진척된 상황에서는 신중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교통이야 말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도시교통정책의 열쇠다. 기존 사고 방식에서 벗어난 대중교통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
<신부용·교통환경연구원 원장>


9호선과 일산선을 연결해야

복선 전철화 되는 경의선을 효율적 이용하기 위해 철도를 고속·급행화해서 교통수요를 흡수해야한다. 서울역과 일산역 구간 38.8㎞ 17개 역 가운데 일산, 백마, 대곡역에 직통역을 설치하고 급행 열차를 운행하면 94년 예산 수송인원이 17만 5000명에 이른다.
고양시 교통체계 문제점 중에 하나는 한강 이남을 연결하는 교통 시설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김포대교와 행주대교가 현재 유일한 연결 도로다. 지금도 출퇴근 때는 이 도로들이 극심한 정체에 시달린다. 단지 도로 시설만으로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대체가능한 대중 교통망이 필요하다.
이런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지하철이다. 방이동∼잠실∼반포∼여의도∼김포공항을 연결하는 9호선 지하철을 일산선 대곡역에 연결하면 고양과 북부 수도권의 강남 지역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아울러 9호선이 급행열차로 운행돼 시간을 단축, 대중교통으로 흡수가 가능해진다.
국제무역전시장과 종합운동장, 농수산물유통센터 같은 교통유발시설들이 들어설 고양시는 동북아 물류거점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의 전철 노선을 경의선 수색역에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더불어 일산선 연장 또한 논의 대상이다.

고양시는 80만이 거주하는 거대도시로 인구로만 본다면 11번째로 큰 도시다.
기존 도시와 일산 쪾화정 같은 신도시 건설에 이어 탄현 중산 같은 택지가 개발되면서 무분별한 주택건설로 각 생활권이 분리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교통시설과 체계가 미흡하다.
또한 거주자들 중 많은 비율이 서울에 생활 기반을 두고 있어 서울로의 출퇴근을 목적으로하는 통행량이 많아 출퇴근 때 서울을 드나드는 지점에 교통정체가 심각하다.
교통정체를 완화시킬 수 있는 대중 교통 중 버스는 노선의 중복, 굴곡이 심해 효율성이 낮다. 여기에 좌석버스비율이 58%나 돼 승용차 이용을 부추기고 있다. 지하철 일산선과 경의선 같은 철도와연계, 환승시설 부족들도 대중교통 이용률을 낮추는 결과를 가지고 오고 있다.
고양시는 99년 통계로 승용차를 이용한 이동이 44.7%를 차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0년에는 약 55%가 출퇴근 때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교통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점을 감안할 때 버스 뿐만 아니라 경의선과 지하철을 이용한 수송 분담이 적극적으로 수용되어야 한다.
<김수철·교통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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