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 수술, 얼굴이식까지…왼손만으로 2400m²밭 일궈

▲ 14번의 수술과 얼굴 피부 이식수술까지 받은 김대진 대표는 3년 동안 투병생활을 극복하고 삼성당마을에서 2380.176m²(720평)의 하우스 5동에 상추농사를 전문으로 짓고 있다.

“가족을 생각하며 신앙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게 된 것입니다”

옛날엔 한, 송, 임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부락을 이루며 살았기에 삼성당마을이라는 유래가 붙은 이곳에서 한쪽 팔로 운전하고 상추 농사도 거뜬하게 짓는 김대진(64) 대표. 그는 “불편한 몸으로 애써 농사지어서 농지를 새롭게 구입할 때가 무척 기쁘다”고 한다.

김 대표는 결혼 후 몇 해 있다가 다니던 타이어 회사에서 성형 과정 중, 섭씨 2000도에 오른쪽 가슴을 눌려서 동맥과 신경이 끊어지는 등 생명에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였다고 한다. 온 몸에 화상으로 인하여 14번의 수술과 얼굴 피부 이식까지 거듭하며 식물인간이나 다름없었지만, 김 대표 아내의 극진한 간호로 다시 생명을 찾았다고 했다.

‘늑골’을 감싸고 있는 15cm가량 되는 얇은 막이 있는데 1년 동안의 기간에 새로운 살이 기적처럼 돋아나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것이라고. 그는 “상처투성이의 몸이지만 어린 아들과 아내를 생각하며 그냥 주저앉을 수가 없었고 3년여 동안 악착같은 투병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 수술 자국이 온 몸을 덮고 있었고 신경이 죽은 오른팔은 전혀 사용을 못하였지만, 상추 농사로 다시 희망을 찾았다고 한다.

오른팔은 지지대 역할만 할뿐 왼쪽 팔만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불편한 몸. 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에 참여하였는데 엽채류에서는 최초로 ‘다겹 보은커튼’을 설치한 것이 더 큰 희망을 가져다주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비닐하우스를 여러 겹 하면 습도가 높아서 ‘노균병(잎사귀 뒤가 균이 발생하여 하얗게 됨)’이라는 병충해를 입지만 ‘다겹 보은커튼’은 청정한 온도를 유지해 준다고. 또한 50%의 연료절감도 있어서 온실 재배는 꼭 필수라고 한다. 그는 720평의 하우스 5동에 늘 음악을 틀어주며 상추농사를 전문으로 짓는다고. 맛이 다른 토종재배는 남다르게 친환경에 가깝게 하고 있는 그 비법은 토질 변화 있을 때마다 ‘밀기울농법’을 사용하여 토양의 해충과 균을 예방하고 있다는 김 대표.

성한 몸도 아닌데 땀 흘린 노력으로 모범 농가상 및 표창장을 비롯하여 지도농엽 최초로 새농민상을 받았고 고양시 환경농업대학 1기도 다녔다. 그는 “오뚝이처럼 걸어온 길을 고양시 단체에서 일하도록 뽑아준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작목반 반장과 지도연합회 시설채소 연구회장, 전국 새농민회 고양시 회장 등 각종 단체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금도 건조한 날은 화상부위가 당기고, 따갑고, 흐린 날은 더 뼈마디가 저려오지만, 힘든 과정을 견디며 번 돈을 능곡동 사무소에 추석 때마다 소년가장들에게 몇 해 동안 쌀을 전달한 적도 있다. 그는 새농민상 받은 부상으로 “일본을 견학 갔을 때 농협에서 수고하여 냉장으로 판매하는 시스템을 우리가 도입한다면, 농민은 한결 수월하게 있으며, 몸 다할 때까지 오로지 친환경 농법으로 맛있는 상추 농사를 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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