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재 잔재 이유로 국가하천 구간 이미 변경

정부가 올해부터 ‘곡릉천’의 파주시 구간을 ‘공릉천’으로 변경한데 이어 고양과 양주 등 나머지 구간도 조만간 명칭이 통일될 전망이다.

지난 1월 국토해양부는 곡릉천이 일제 강점기 시대에 강제적으로 바뀐 것이라며 공릉천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공릉천은 해동지도(1750년대)와 광여도(19세기 전반)에는 공릉천(恭陵川)으로, 청구도(1834년), 대동여지도(1861년), 동여도(1856년) 등에는 심천(深川), 봉일천(峰日川) 등으로 표기되어 있어 예로부터 여러 가지 이름이 붙여졌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곡릉천이란 이름은 1920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고양·경성 측도에 처음 사용된 이후 지금까지 쓰여왔고 그 시점이 일제가 식민지 구축에 집중하던 시기이기 때문에 본래 이름인 공릉과 발음마저 비슷해 일제의 의도적인 명칭 왜곡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국가하천인 곡릉천의 파주시 구간은 명칭에 대한 변경·승인 권한이 정부에 있지만 고양시를 지나는 구간은 지방하천으로 구분돼 명칭에 대한 권한을 경기도가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파주시는 올해 1월부터 각 종 공문서에서 이미 ‘곡릉천’대신 ‘공릉천’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국토부도 일재의 잔재라는 이유로 지방하천 구간도 ‘공릉천’으로 사용해 줄 것을 경기도에 요청한 상태다. 경기도는 국토부의 요청에 대한 검토와 함께 곡릉천의 나머지 지방하천 구간에 대해서도 명칭을 변경, 통일할 예정이다.

경기도 2청 건설 재난과 관계자는 “지방하천의 명칭변경은 경기도 지방하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 후 결정하게 된다. 하나의 하천이 2개의 이름을 갖는 것보다는 통일되는 것이 타당하고 국토부의 결정에 대해서도 별다른 이견이 없기 때문에 경기도 지방하천관리위원회에서도 공릉천으로의 변경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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