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면서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좋은 일과 나쁜 일을 수없이 겪게 된다. 때로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반복해서 생겨나기도 한다. 좋은 일이 반복될 때는 기쁨이 곱으로 늘어난다. 반면에 나쁜 일이 반복될 때는 우리는 업친 데 겹쳤다고 한다. 좋은 일을 반복해서 생겼을 때는 세상 모두 행복으로 가득 찬 느낌으로 미래가 기대된다. 그러나 나쁜 일은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지난 IMF 때 중산층이 무너지고 많은 사람들이 삶의 허덕이다가 길거리로 내몰려 노숙자가 된 사람들이 많았다. 이중 일부는 겨우 회생의 문턱에서 불어온 글로벌 경제공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전 세계 경제시장은 얼어붙고 실업률은 유래없이 늘어만 가고 있다. 나쁜 일의 반복이다. 세계적으로 정부가 나서서 불황에서 벗어나려고 부양책과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미미할 뿐이다. 그저 불안한 나날을 지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덕양구 지축 개발지구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애당초 계획은 향동지구와 동시에 보상이 이루어질 전망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그러다 보니 보상시기를 예상하고 대출을 받아 대토한 사람들은 이자를 제때에 내지 못하고 사채를 빌려 이자를 갚느라고 죽을 맛이란다. 다른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무슨 일이든 계획을 세워 앞으로 살아갈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다렸던 보상이 끝나야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가 있다. 지금 이 상태에서는 아무런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이야기다.

지금 보상을 받는다 해도 은평뉴타운, 삼송지구, 향동지구 등의 영향으로 주변 토지 가격은 상승할 때로 상승한 상태이다. 가까운 곳 자신들에게 맞는 토지는 가격이 이미 올라 생각조차 못하고 있단다. 그나마 지금 살고 있는 생활 터전에서 조금 떨어진 파주 외곽지역이나, 연천, 전곡 등도 위치가 좋은 곳은 이미 토지가격이 오를 때로 올라 조금 더 기다리다가는 아무것도 마련할 수 없는 처지가 될까 걱정이다. 약 4년 동안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못하도록 한 원인 제공자는 토지공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따라서 토지공사는 이달부터라도 보상을 해거나, 아니면 지난 2008년 10월26일 주민설명회 때 배부한 책자대로 올해 6월에는 반드시 보상착수를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때 보상을 받는다 해도 향동지구보다 6개월이나 늦어지는 것이다. 개발사업 추진계획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 공람공고가 지축지구는 2005년 7월29일 부로, 향동지구는 2005년 10월13일 보다 약3개월 빨리 이루어졌다. 지정고시는 2006년 6월26일 같은 날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동지구는 보상착수가 2008년 12월부터 시작되었다. 지축지구는 2009년 6월부터 예정이다.

이러한 정황들을 살펴만 봐도 억울하다. 하지만 지축지구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애당초 배부한 책자대로 2009년 6월부터 보상착수가 이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만에 하나 이 시기가 불투명해 진다면 지축지구 주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상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부디 토지공사 삼송사업단 지축지구 보상착수 관계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축지구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          
고종국/정책분석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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