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으로 보는 10년전 고양시

‘고양시 승격기념 수렵대회’
고양시 승격기념 및 고양엽우회 창립을 기념하면서 하기와 같이 수렵대회를 개최하고자 하오니 여러분들과 친선을 도모할 수 있는 모임에 많은 성원 있으시길 바랍니다.

92년 2월 24일 고양신문 118호에는 수렵대회를 알리는 광고가 실렸다. 그것도 ‘고양시 승격기념’으로. 당시에도 고양시에는 사냥할 만한 산이 없었는지 모이는 장소는 충북 중원군 수안보온천이었다.
점수에 따라 1, 2, 3등에는 트로피와 부상이 수여되는데. 점수 계산 방법이 재미있다. 멧돼지 500점, 고라니 100점, 토끼 40점…. 10년 전만 해도 월악산에서 멧돼지나 고라니를 사냥할 만 했는가 보다.

고양에서도 사냥할 만한 터가 있었다고 한다. “토끼정도야…” 뒷산에 오르면 쉽게 만났다고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공기총 한 자루쯤은 멋스런 장식물이었다. 아무튼 10년 전 더 너머 이야기인 듯싶고.

요즘 사냥은 4년을 주기로 지역을 정해 순환된다. 2002년은 강원도에서 사냥이 허락된다. 그것도 지정된 산에서만. 법으로는 그렇다. 고양시에는 높고 깊은 산은 없다. 그만그만한 산뿐이다. 그나마 개발로 헤쳐져 야생 동물들이 살아내기 어렵다. 일산신도시 개발로 뭉턱 잘려나간 정발산은 그 대표급. 산줄기를 잘라내 생태계 자체를 흔들었다.

고양시에도 수렵면허증을 가진 이들이 있다. 80여명.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사는 곳에서 수렵면허장을 받고 사냥터에 가서 또 수렵허가를 받아야한다. 사냥 한번 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런데도 야생동물들이 자꾸 줄어든다? 참 이해하기 힘든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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