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전역을 축제의 문대로

<심송학/일산21C포럼 대표>

꽃박람회가 개최되던 4월 넷째주는 바람과 을씨년스런 날씨로 생각보다 많지 않은 사람들이 호수공원을 찾았다. 많은 어르신들이 방문하고 어린이들의 꽃 동심의 세계에서, 연인끼리의 모습에서 고양시의 밝은 모습과 미래를 보는 정겨움과 넉넉함은 있지만 진작 고양시민들은 넘치는 차량과 호수공원이라는 단편적 모습만 부각시키는 아쉬움이 남는다.

꽃박람회가 주는 큰 즐거움보다, 고양시가 기획하고 준비한 축제가 호수공원속의 꽃축제만 부각되고 있고, 고양시 관내에 위치한 문화관광 요소는 전혀 관심도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불과 6개월 앞에 다가온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고양시의 도시 마케팅을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어울림, 아람누리, 미관광장 및 서오릉 등 문화관광 클러스터의 활용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고양시 문화마케팅의 현주소로 보여진다.  

준비를 많이 하고 다들 고생을 하고 있는데 부족하다고 하면 혹평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비평은 또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의 부여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꽃 박람회가 늘 반쪽인 이유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부분은 극히 적다는 점이다. 음식이나 화훼농가의 판매를 제외하면 축제라고 하기엔 좀 작아 보인다.

꽃박람회 클러스터를 고양시 자원과 병행하여 추진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첫째로 고양시 전역이 되어야 한다. 화훼농가와 호수공원의 행사장, 그리고 고양시의 문화관광 테마와 인프라를 중심은 물론이고 행사장과 문화공간을 접근하기 위한 장소까지 모두 꽃 축제의 연장선상에 놓여야 한다. 고양시 골목길이나 넓은 대로 역시 꽃으로 덮혀야 한다. 도시 전체가 꽃이라는 아름다움에 빠져야 하는 것이 첫째다.

이를 위해서는 고양시의 문화관광 모두를 동원한 패키지를 운영하는 것이 좋다. 예를들어서 호수공원 입장을 하여 꽃 박람회를 구경하고나서 차량을 타고 고양시의 문화공간을 투어하는 방법의 패키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행주산성,서오릉,화훼단지,술박물관,어울림,종합운동장,킨텍스등은 물론이고 식사공간과 미술관등을 종합적으로 엮어서 본전에 운영만 하여도 고양시의 입장에서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저녁에는 불꽃축제를 매일 하면 좋겠다. 어차피 야간 개장도 하니, 시간을 맞추어 불꽃 축제를 하면 야간이 더 즐거운 축제의 장소가 될 수 있다. 

나아가 방송국을 잘 활용하여야 한다. 방송국은 SBS와 MBC, 모두 우리시에 위치해 있음으로서 방송국 견학을 하나의 관광테마로 만들면 얼마든지 손님을 모을 수 있다고 본다. 얼마전 MBC 특별방송 프로그램인 네덜란드 튜울립 축제를 영상으로 보여준 적이 있는데, 나는 이 축제를 3번이나 현지에서 본 적이 있다. 이 축제를 보고 느끼는 점과 고양시의 축제를 보고 느끼는 점은 완연히 다르다. 규모도, 시민들의 문화적 감상법도, 그들이 준비한 것은 어쩌면 돈은 적게 들이고 축제를 브랜드로 승화시킨 땀과 열정으로 자신들의 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 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고양시가 준비한 축제의 문제가 아니라 고양시를 더 알리고 찾아온 사람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고 더 좋은 도시의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획을 행사준비 관계자들이 하여야 한다고 본다.

보다 근본적으로 개선될 부분은 행사장의 혼란함이다. 장소가 부족한것이 아니라 부족하게 컨셉을 잡은 듯 하다. 호수공원 전체가 행사장이어야 한다. 그것도 부족하기에 미관광장, 아람누리까지 이어지는 행사장이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도보로 이동되는 구간을 보면서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다. 호수공원은 쉼터와 공연, 축제 등이 어우러지기 때문에, 혼란할 수 밖에 없다. 보다 여유로운 공간, 즉 휴식을 취하면서 꽃을 관람할 수 있는 여유가 우리 꽃 축제에는 없다. 품격있고 볼거리가 있고 마음에 여유를 담을 수 있는 축제가 바로 꽃 축제이어야 하는 것이 진정한 축제의 결과여야 한다.

꽃 축제가 이루어지는 시간에 고양시의 킨텍스에는 김연아 선수의 공연이 있었다. 몇일간 진행되는 이 공연과 꽃 축제를 연관시킬 수 없었을까? 행사의 주체가 틀리고 준비한 시 관련자들도 틀리지만 이 시간 고양시의 행정공백은 실로 엄청난 지원인원을 꽃과 킨텍스 공연에 쏱았을 것이다. 킨텍스는 고양시의 자산이기도 하지만 경기도, 코트라 모두의 자산이다. 따라서 킨텍스 수입의 정도에 따라 우리시의 세수로 이어질 수 있는데, 7000명이 동시 볼 수 있는 경기장과 이 행사를 주관한 회사가 상당부분 이익을 챙겼을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없다. 단 우리시의 가장 큰 축제가 반감되는 효과가 작용하였다는 점,언론사의 취재 정도가 킨텍스 공연은 생중계로, 엄청난 기자단이 모두 킨텍스 공연으로 집중되었다.

생각해보자. 아람누리, 어울림누리에는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킨텍스에는 스포츠행사가, 호수공원에는 꽃 축제가 트리플로 펼져지는 대규모 축제가 그 어느 도시에도 없다. 킨텍스 공연과 꽃 축제를 연결시킬 수 있는 정책적 판단이 아쉬운 이유는 호수공원의 꽃 축제장에서 꽃 마차를 타고 킨텍스 공연으로 이어지는 컨셉만 협조를 받았어도 이를 가두 퍼레이드로 만들어서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을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는 점과 동시에 큰 축제가 도리어 꽃 축제의 위상을 반감시켰다고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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