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초등·중등 전교조지회장 인터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고양지회는 지난 8일 초등지회와 중등지회로 나눠 2002년 신임 지회장 투표를 실시하고 각각 정진강(백석초) 교사와 임정철(백마고) 교사를 지회장으로 선출했다.

전교조 고양지회는 조합원이 1천여명이 넘어서 지난해 12월 초등지회와 중등지회를 분리하기로 결정하고 후보자 등록을 마친 결과 정진강 교사와 임정철 교사가 단독 입후보했다. 투표결과 정교사는 약 99%, 임교사는 약 98%의 지지로 당선됐다.
◆정진강 초등지회장

고양시에서 교편을 잡은 지 9년째 된 정교사는 92년 인천교대를 졸업하고 93년 전교조에 가입했으며 98년 고양지회장을 역임했다. 정교사의 올해 사업목표는 △다양한 소모임 운영과 지원 △교사아카데미 강좌 개설 △참교육 문화제 실시 △6개 권역으로 나눠 분회 관리 △연중 2회에 걸친 조합원 교육 △지역의 시민 단체와 함께 하는 어린이 사업 활성화 △초등학교 과밀학급 문제와 학교 시설 증축에 따른 효과적 대응 △급식 어린이신문 졸업앨범 도서바자회 등 학부모 행사 지원이다.

◆임정철 중등지회장

89년 전교조 결성 관련으로 일산종고에서 해직됐던 임교사는 84년 충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87년 일산종고로 군제대 복직 발령을 받았다. 해직된 후 전교조 상근자로 근무하며 89년 조직부장, 91년 사무국장, 92년 총무부장을 역임했다. 94년 부천 부인중학교에 복직 발령 받았다가 96년 행신고 발령을 받아 고양시로 돌아왔다. 임교사의 올해 사업목표는 △중등지회 참교육실천 보고대회 개최 △참교육 실천사례 발굴과 공론화 △방학 중 조합원학교 운영 △고양교육문제연구소(가칭) 설립 등이다.

◆일문일답

신임 전교조 고양지회 임정철 중등지회장 © 고양신문
- 현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교육도 중앙집권화 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학교와 교사에 대한 자율권이 너무 부족하다. 이것은 교육이 지역에 뿌리내리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교육자치가 실현되면 지역에 뿌리내리는 지역 일꾼을 키울 수 있다. 고양시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 고양시에 돌아와 지역의 경제와 문화 정치 등 지역 전반을 아우르기를 희망한다.

-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은데

피부로 느끼는 문제다. 하지만 비판이 능사는 아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지역을 놓고 본다면 고양교육문제연구소를 설립해 교사와 학부모 전문가가 참여해 지역 교육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런 일이라면 교사가 먼저 앞장 설 것이다.

- 학교에 가는 것을 꺼려하는 학부모가 있다는데

학부모들이 교사 면담을 꺼리거나 급식 등과 관련하여 학교 가는 것이 겁난다는 학부모들이 있다고 들었다. 또 실재하는 일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원인은 아직도 학교의 문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본다. 학교와 교사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학부모와 일반에 공개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그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학부모들도 교사가 촌지를 요구한다면 정면으로 비판해 달라. 또 교사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경청해 주면 좋겠다.

이들 두 교사는 학생자치활동의 강화를 위해 학생자치권의 보장과 자치활동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교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