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동 꽃마을 내 이조농원 이왕수 대표

▲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재배하는 이왕수 대표는 부부의 성을 한자씩 따서 ‘이조농원’이라는 상호를 만들었다.

“다양한 형태의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키웠더니 만성 피로가 사라졌어요.”

화정동 햇빛마을 21단지 뒤로 돌아가면 고양시 역도장 공사가 한창인 곳을 지나게 된다.
20여 년 동안 장미와 선인장 농가들이 꽃마을을 형성한 하우스 단지가 나오고, 이곳에서 15년 째 선인장 및 다육식물을 재배하는 이왕수(56), 조명자(54) 부부.

“선인장 꽃은 다른 식물과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꽃잎의 색상이 다양하고, 화색이 선명한 모양 등이 다른 식물과 다르다”라고 하는 이 대표. 부부의 성을 한자씩 따서 ‘이조농원(974-7833)’이라는 상호가 만들어 졌다고.

처음에 수출하는 접목 선인장을 재배할 때는 3년 만에 수익 발생하여 공백 기간의 어려움을 겪으며 잦은 다툼도 있었다고 한다. 98년 한강 홍수 때는 하우스가 무너지고, 몇 해 전 가장 추웠던 그해 겨울엔 농장주의 횡포로 온실이 철거되기도 했다. 또한 수출업자가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고, 눈사태로 온실이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겨우 자리 잡으려는 때는 중국에서 수출이 끊겨 애지중지 길렀던 것을 급기야는 몽땅 뽑아버리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고 한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묵묵하게 농장 일을 하는 아내가 그저 고맙다”는 이 대표. 도매인들이 이조농원 하면 다육 잘 키우는 곳으로 인지도가 높은 것은 한결같이 정성껏 키우는 아내의 부지런함 덕분이라고.

이조농원은 처음엔 수출하는 접목선인장을 하다가 5년 전부터는 다육식물로 바뀌었다. 농장 일은 “선인장과 다육식물 재배 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느낌으로 키우며 있다”고 하는 이 대표의 아내 조명자 씨.

900여 평의 농장에 200~300 종류의 다육식물을 탁월하게 꼼꼼한 성격으로 정성을 다하며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밤에 산소를 품어내는 다육이 붐을 이룬 것은 마니아들이 형성되어 인터넷 시장이 큰 몫을 한 덕분이다”라고 그중에서 잎 모양이 장미처럼 생긴 ‘로즈 흑법사’가 효자 상품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농장일은 아내에게 맡기고 바깥활동을 대부분 한다. 작년까지 2년 동안 선인장 연구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올해부터는 선인장 연구회 황토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다.
식?약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줄기가 손바닥처럼 편평한 ‘보검’ 선인장이 황토사업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지난번 꽃박람회와 식품박람회에서도 보검이 들어간 떡과 에센스, 마스크팩 및 보검주가 선을 보였는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고 하는 이 대표. “보검은 비만억제와 위벽을 보호해주며, 천식과 피부를 재생하는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이 검증되었다”고 한다.

그는 관상용으로만 이용되던 보검 선인장이 가공 상품으로도 많이 이용되었으면 하고, 특히나 먹는 것으로 소비가 확대될 때 소비자의 건강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에도 한몫을 할 것 같다고.

또한 “고양시로부터 60% 지원받아서 지영동에 6월 말쯤 보검 엑기스 및 분말 1차 가공 공장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가공 상품이 활성화 되어서 고양시의 특화사업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라고 이 대표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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