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민대책위 김민규 위원장

“예전에는 뉴스에서 데모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 갔죠. 보상받아 다른 데 가서 살면 되지 왜 저러나 했죠. 막상 제가 당사자가 되고 보니 이해가 갑니다.”

지난 5월 20일 총회에서 강매원흥간도로 보상 주민대책위 위원장을 맡게 된 김민규 씨(67세 사진)는 답답한 마음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강매원흥간 도로 부지로 논밭 일부가 편입된 데 이어 최근 보금자리 주택 부지로 살고 있는 집터와 대부분의 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을 떠나는 것도 서러운데 얼마 안되는 보상가로 갈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종중 땅 때문에 얼마 전 파주와 연천 등을 다녀왔는데 다들 땅값이 올랐어요. 그렇다고 아파트에 가서 뭐하고 먹고 삽니까.”

강매원흥간 도로 부지의 경우 대부분 전답으로 현재 예상 보상가가 130~150만원 정도 된다고. 이 돈으로도 마땅히 옮겨갈 곳이 없는데 그나마도 현실적인 보상가 책정이 될지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지난 4월 구성돼, 5월 총회에서 위원장과 15명의 임원을 선출했다. 7월에는 토지주들에 대한 정확한 명단을 확보해 이후 일정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처음엔 해당 지역이 3만여평이라고 들었는데 자전거 도로 등이 포함되면서 6만여평 정도로 늘어나 토지주가 약 23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민 대책위가 대표성을 얻으려 면 70%이상을 확보해야하는 것으로 아는데 현재 100여명 이상이 모이고 있어 보상가 협상이나 감정평가사 결정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안다.”

김민규 위원장은 국가가 주도하는 개발이나 보상에서 적어도 주민들의 피해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