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대로 1418만원”↔ “부동산 시장 반영해야”

▲ 원당2주택재건축조합은 지난 11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일반분양 가격 결정을 위한 감정평가 실시의 건 등에 대해 의견을 상정했지만 조합장과 조합원들의 갈등만 낳은채 아무런 결론을 낳지 못했다.

원당2주택재건축 아파트 대한 일반분양 가격 책정을 둘러싸고 조합원과 시공사·조합장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일반 분양의 경우 2006년 관리처분 당시 설정했던 평당 1418만원으로 일반분양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이기학 조합장은  “불확실한 시장상황에서 차별화에 대한 투자를 해서 조합원들이 시세차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고집하고 있다. 

원당2주택재건축조합은 지난 11일 일반분양 가격 결정을 위한 감정평가 실시의 건과 아파트 단지차별화 여부 선택의 건에 대해 조합원들의 의사를 수렴하기 위한 대의원회의를 열었지만, 아무런 결론을 얻지 못한 채 조합원들과 조합장?삼성물산 간의 갈등만 확인했다. 이날 대의원회의에서는 조합장이 고용한 사설경호원들과 조합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일반분양가격을 조합과 시공사에서 추천한 1곳씩의 감정평가사로부터 산정한 금액을 평균하여 대의원 ‘결의’를 거쳐 정하겠다는 조합장과 삼성물산의 일반분양가격 책정 절차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조합원들은 일반분양 가격은 대의원과 조합원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합원들의 주장은 일반분양가격 책정 절차를 조합에서 추천한 감정평가사 2곳에서 평가하고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결의’가 아니라 대의원회의 ‘의결’을 거친 후 조합원 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합의 이승기 대의원은 “분양가를 산정할 때 대의원들이 의결을 하고 총회에서 조합원들한테 추인을 받아야 하는데 조합장은 대의원 의결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총회를 이끌려고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조합원들은 “2006년 관리처분 당시 설정했던 평당 1418만원으로 일반분양하면 세대당3000~5000만원 가량의 이익금이 생기지만 평당 1200~1300만원으로 분양한다면 세대당 1500~2000만원의 이익금이 축소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의원회의에서 상정된 또 다른 안건인 아파트 차별화 여부 선택 건은 공사비 27억 4700만원을 들여 아파트 주출입구 벽과 천정을 고급화강석으로 바꾸는 등 아파트의 외관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아파트 차별화 추진 이유에 대해 삼성 측은 “인근 재건축단지가 있는 지역에서는 준공 후 거래가격 경쟁에 민감하기 때문에 주변 단지와의 차별화된 외관조성이 불가피하고 조합원의 시세차익을 위해 단지를 대표할 수 있는 외관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기학 원당2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아파트 차별화에 대한 투자를 전체 조합원들이 원하지 않으면 안해도 된다"며 “하지만 불확실한 시장상황에서 차별화에 대한 투자를 해서 조합원들이 시세차익을 가져올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대의원은 “삼성이 미분양에 대한 부담으로 분양가를 낮추려고 할 뿐만 아니라 아파트 차별화를 위한 명목으로 이에 대한 추가부담을 조합원들에게 지우려 한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 미분양 가능성이 높자 삼성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기보다 조합원들에게 일반분양가 하락시키고 추가부담금을 전가시킨다”고 말했다.

전체 1651가구 중 110가구가 6월 중 일반분양이 계획된 원당2주택재건축 아파트의 일반분양가 책정을 둘러싼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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