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호(선도원 단일문화원장)

칠월은 성장의 계절! 더위는 열정처럼 뜨겁다. 산천초목이 무성히 성장하는 칠월! 어리석은 사람은 그 성장하는 겉모양만 보고 그 성장에 대해 찬탄하고 자랑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그 성장의 뿌리를 본다. 그 이유는 무엇을 성장 시켰는가에 따라 성장에도 좋고 나쁨이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예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이익 창출을 위해 성장은 중요했다. 그래서 성장이 빠른 어종을 들여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황소개구리와 베스 같은 경우이다. 그들은 성장이 너무 왕성한 나머지 토종 물고기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수생생태계를 망가뜨리는 결과만 남았다.

경제 성장을 위해 개발은 불가피 했다. 그러나 새마을 운동 등 근대화는 전국 방방곡곡에 있던 우리의 유적과 자연을 개발이란 이름으로 파괴하였다. 먹고살기 급급한 나머지 소중한 것들이 사라져 갔다.
경쟁하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재주를 성장시키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오랜 세월 교육의 근간이었던 온전한 사람을 가르쳐내는 전인(全人)교육의 가치는 뒤로 한 채 입시위주의 교육을 성장시켰다. 그 결과 오직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기적인 인간들을 성장시키는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되었다.

이러한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그 근본이 잘못된 것은 성장시키면 시킬수록 안 좋은 결과만 키운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성장의 씨를 보아야 한다. 이것을 성장 시켜야 할 것인지 억제해야 할 것인지 뿌리째 뽑아 버려야 할 것인지 그 근본부터 생각한 다음에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눈앞에 큰 이득이 나는 일이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자연과 선조들이 남겨놓은 문화유산을 치유되지 않을 정도로 파괴하는 일이라면 하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사람의 도리가 무엇인지 일의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는 가르친 다음 그런 가치를 실천하는 인재를 쓰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계속 성장하는 물질문명을 스스로만을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이롭게 하는데 쓰게 만들려면 정신의 가치를 성장시켜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겉모양만 보고 평가하는 사회가 아니라 사물의 안에 담겨진 진실을 더 중히 여기는 사회가 만들어 진다. 그래야 사회가 바름으로 돌아가 바르고 다정한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받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욕심은 끝이 없기에 욕심을 추구하는 사람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뿐더러 권력이나 돈과 명예를 얻더라도 그 종말이 추하다. 그러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현재의 위치에서 행복을 찾기에 권력이나 돈과 명예에 상관없이 자신과 주위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욕심을 성장시키면 욕심을 맺고 행복을 성장시키면 행복을 맺기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 행복한 사회와 행복한 자신을 꿈꾼다면 이제부터라도 욕심의 씨를 성장 시킬 것이 아니라 행복의 씨를 성장시켜야 한다.

지금 성장의 씨를 보자! 현재 어떠한 씨를 성장시키고 있는지, 앞으로 어떠한 씨를 성장시켜야 할 것인지!(200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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