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문화 관광해설사 김옥석 씨

“고양시에 살고 있는 것이 기쁨이고 자랑스럽습니다.”
지난달 27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 위원회 (WHC) 가 조선왕릉 40기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40기 중에서 고양시의 서오릉과 서삼릉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이곳에서 해설사로 활동하며 남다른 기쁨을 나타내는 김옥석 씨(60).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와 문화를 들려주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큰 자부심”이라는 김 씨는 경주박물관 대학 2년을 수료하고 해설사가 처음으로 태동하던 그 무렵 경주 문화 해설사 1기생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1999년 부터 2005년까지 그곳에서 활동을 하다가 2005년 3월 남편의 직장이 옮겨져 천년의 고도 경주를 떠나 고양으로 이사오게 됐다. 그 해 6월부터 고양시 해설사 3기로 출발하였다고. 경주에서는 해설사를 50세부터 할 수 있어 막내였는데 고양에 오니 왕언니가 되었다는 김 씨. 결혼 전 직장에서 신입사원교육을 맡아 한 적이 있어 체계적인 언어구성이 능숙한 것도 한 몫을 하지만,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 올린 연륜의 씨앗들은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 역사와 문화를 들려주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큰 자부심이라는 김옥석 씨.
정년퇴직한 고위공직자 모임에서는 서오릉과 사삼릉 정기적으로 찾아와서 해설을 부탁할 뿐만 아니라 최근엔 조예진 학생(강산초 3년)의 가족들이 설명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클로버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와서,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김옥석 선생은 더 풍부한 해설을 위하여, 틈틈이 화정도서관에서 역사와 관련된 책을 1주일에 두번씩이나 빌려서 보며 자료를 얻는다고. 또한 “해설을 듣고 가서 주변사람들까지 다시 찾아오는 것”은  해설사로써 큰 보람이라고.

그녀는 서오릉의 명릉(조선 19대 속종과제1 계비 인현왕후민씨, 제 2계비 인원 왕후 김씨의 능) 은 눈내리는 한겨울의 고즈넉함이 고양  팔경중 제 1경으로 칭할 정도로 운치가 깃든다고. 김 씨는 “2006년 문화 재청에 의해 국가 지정 문화재로 추가 지정된 의친왕의 어머니 덕수장씨와 의친왕의 첫번째 계비의 묘가 지난 4일 새벽 남양주에 있는 홍릉과 유릉으로 고양시와 해설사도 모른채 이장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옥석 씨는 행주산성, 밤가시초가, 호수공원, 서삼릉, 서오릉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서삼릉에서 슬픈사연을 간직한 조선 16대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의 소경원을 가장 마음에 두고있다" 고 한다 이곳은 산세의 흐름따라 흘려내려와서 좋은 기운을 모아놓는 강(언덕 堈) 이 움푹 패여있다. 아버지인 인조에게 독살당하고, 후손을 단절하기 위하여 만들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간다고. 한옥 사무실을 지나서 산능선을 따라 한적한 소나무 오솔길을 30여분 가량 가면 만날수 있는 소경원은 비공개지역이지만 매월 마지막 토요일은 공개를 한다고 했다.

김선생은 일반인들이 흔히 '묘' 라고 하는 것을 '산소' 라고 칭해야 된다고. '능' 은 왕과 왕비의 무덤, '묘'는 '능'과 '원' 이하를 총칭하고, '원'은 왕세자와 왕세자비, 왕의 사친의 무덤을 일컫는 다고 한다. 그녀는 해설사로 활동할  있도록 배려해주는 자상한 마음씨의 남편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으며, 10여년동안 불루베리를 섭취하고, 산행으로 건강을 다지면서 환갑을 앞에 두고도 젊은이 못지않게 왕성한 황동을 하고있다. 또한 ' 황토문화 보존회 이사',  '높푸른 고양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자연생태분과위원' , '경기도의제 문화모니터링' , '경기도 해설사 사무총장' 을 엮임하고 있고 작년에는 '고양시 환경농업대학 2기' 를 수료 하였다. 김선생은 해마다 현충일 새벽이변 행주산성에서 권율 부대 30사단 군인들이 제사를 올리며 해설을 부탁해서 하는것도 보람이지만, "움푹파인 강(언덕 堈) 이 있는 서삼릉, '소경원'의 애닯은 사연이 자꾸만 생각나고 '소현세자' 의 영혼을 달래주고 싶다" 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