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50.4% 만족도 80점...거주5년 미만 44% 떠날 것

20년 평가 '우수', 일산신도시에 대해 고양시민들은 50.4%가 80점 이상의 만족도를 나타낼 만큼 만족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앞으로 ‘떠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62%로 ‘떠나겠다’(27.8%)보다 월등히 높아 20년, 성년의 나이를 맞아 ‘살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교육만족도는 매우 낮은 3.7%에 불과해 매년 1000여명의 중학생들이 타지역으로 옮겨가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다.

본지는 일산신도시 20주년 기획기사를 위해 전문 여론조사업체인 (주)세이폴의 도움을 받아 1000명의 고양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일산에 대한 만족도는 거주 기간과 정확하게 비례했다. 5년 미만 거주민들은 ‘살고 싶다’ 44.1%와 ‘떠날 생각 있다’ 43.9%가 비슷하게 나왔다. 5년~10년, 10~15년, 15~20년이 된 이들은 각각 56.3%, 59.6%, 79.1% 순으로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20년 가까이 거주한 이들은 토박이들의 75.8%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 정을 붙이고 살아온 세월만큼 애착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나고 자라고, 지인들이 어우러지면 그곳이 고향이죠. 시간이 토박이, 이주민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어우러지게 합니다.”

1998년 이사와 이제는 누구보다 일산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이동환 박사(도시계획학)의 지적처럼 20년은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 성년이 될 시간이다. 신구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개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던 일산이 이제 스무살이 되어 살기좋은 도시가 됐다.  

일산이 살기좋은 도시인 이유는 단연 쾌적한 환경(39.2%)였다. 편리한 교통(16.9%)과 풍부한 문화시설?문화행사(12.5%), 편리한 쇼핑 외식 등 소비생활 여건(10.2%), 좋은 교육여건(3.7%), 역사와 전통(2.5%)가 뒤를 이었다. 일산 거주 햇수가 길수록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5년 미만인 경우 32.7%가 만족했고 5~10년 53.6%, 10~15년 48.6%, 15~20년 42.1%가 환경이 좋다고 꼽았다. 교육에 대해서는 좀 달랐다. 5년 미만인 경우 5.1%가 교육에 만족했지만 10~15년 1.8%, 15~20년 1%로 만족도가 매우 낮았다. 전체 답변자의 교육만족도도 3.7%에 불과했다. 그만큼 교육여건을 향상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양시지역발전협의회 설원규 회장은 “매년 1000명 이상의 중학생들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간다는데 시민들의 교육열망을 아직은 고양시 여건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화동 김정규씨도 “우리같이 못 배운 세대들은 후손들이 좀 더 잘 살 수 있도록 일산이 교육도시로 발전했으면 하고 바란다”고 말했다.

거주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29.6%가 신도시 개발 전부터 살았던 토박이라고 답했다. 5년 미만 거주는 20.7%, 5~10년 23.6%, 10~15년 18.1%, 15~20년 8%를 차지했다. 연령대로 분석해보면 30대는 5년 미만 거주가 34%로 가장 많았고, 40대는 10~15년 거주 28.3%, 50대, 60대 신도시 개발 전부터는 각각 37.5%, 37.8%였다. 토박이를 포함해 10년 이상 거주 인구는 55.7%를 넘었다. 일산신도시는 성년의 나이지만 중년층들이 오래 사는 도시로 편안함을 갖춰가고 있었다.

분당과 함께 1기신도시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덕분에 토지공사와 정부는 2, 3기 신도시건설을 이어왔다. 토공은 이미 신도시를 아이템을 세계에 수출하는 개발 노하우를 갖게 됐다.

1989년 당시 고양군수였던 백성운 국회의원은 “당시 내 입장에는 찬성도 반대도 할 수 없었고 다만 정부에 주민들의 제대로 된 보상과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밤낮으로 뛰어다녔다”며 “지금은 분당보다 일산이 더 쾌적하고 살기좋은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그동안 일산이 서울과의 연계교통과 교육문제를 소홀히 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며 일산의 발전을 장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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