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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보들 이끼로 눈코입 만들고장항동 ‘태리화원 토피어리’ 한명순 선생
  • 박영선 기자
  • 승인 2009.07.30 12:45
  • 호수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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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토피어리의 세계입니다”

최근 들어서 가로변의 조경용 또는 실내 장식물로 앙증맞게 생긴 동물 모형의 토피어리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 토피어리를 아이들에게 전파하고 있는 ‘태리화원 토피어리’의 권갑성(45세), 한명순(42세) 부부.

“의지력이 약했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겨서 성취감까지 커지게 되었다”는 한선생. 소만초등학교 고학년 실과시간 식물 기르기 강사로 4년 째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신초를 비롯하여 백신중, 원당중 등에도 정규 개발 활동 프로그램을 ‘토피어리’로 만들기 학습을 하고 있다.

토피어리가 확산된 동기는 성신초의 한귀옥 교사가 실과 시간의 식물 기르기 학습과정 중에 ‘어떻게 하면 잘 키우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는가’를 물어오면서 부터라고. ‘칠레’에서 키워진 마른 이끼의 한 종류인 ‘수태’를 아이들은 처음 접할 때는 징그럽다고 하면서 거부하였지만, 촉감을 느끼며 신기하게 여긴 적도 있다고 한다.

   
▲ 토피어리부부 한명순 권갑성씨는 아이들에게 친구와 동생이 되어 주고 있다.


한 선생은 “직접 양손으로 만지며 손끝으로 전해지는 감각을 체험한 후 자기들만의 독특한 창의력 세계에서 다양한 모양의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며 동생이 없는 아이들에겐 동생, 친구가 없으면 친구가 되어준다고. 
그녀가 지금껏 가장 크게 만든 것은 교사들과 함께 작업한 1m이 넘는 강아지인데 원당중학교 앞 자활센터에 전시되어 있다. 가을에 백신중학교 축제용으로 사용될 1m이 넘는 사슴을 지금 한창 작업 중이라고 한다.
토피어리는 집에서 동물을 키울 수 없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아기자기한 동물 모형들이랑 교감할 수 있는 즐거운 감동을 누구에게나 선사한다고.

토피어리에 관엽식물을 심어서 관상가치도 높여주지만, 주재료인 수태가 습도를 머금고 있어서 습도조절을 할 뿐만 아니라 햇빛을 받으면 초록색으로 변하게 되고, 사슴, 기린, 곰돌이 등의 동물 모형들이 마치 동화 속을 연상케 한다고 했다.


한 선생이 토피어리 작업을 할 때는 뼈대를 만들어주고, 강의를 나갈 때는 늘 차량 운행을 해주며, 바쁜 아내를 위해 반찬까지도 만들어 주는 남편인 권갑성씨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올해 들어서는 고양시 환경농업대학 화훼기능사반에 부부가 함께 다니며 “그날 배운 것을 저녁에 집에 와서 서로 토론하느라 밤을 지세우기가 허다하다”는 한명순 선생.


권갑성씨는 고양시청 부근에서 축하화환을 비롯하여 다양한 난과 관엽을 취급하는 대박화원이라는 꽃가게를 운영하지만, 동생에게 맡기고 아내를 도우며 고양, 파주, 인천 등의 관공서의 의뢰로 길거리 가로 화단 및 조경공사를 하고 있다.

그녀는 막내 사위인 남편이 친정아버지를 시골에서 모셔 와서 마두동 암센터에서 11개월 동안 치료받게 하고 작년 3월에 운명하셨을 때도 남편 친구들이 장례식까지 치룬 것을 고맙게 기억하고 있다. “정말 시집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는 한 선생.


당시 폐암으로 투병중인 친정아버지의 지루함을 잊기 위하여 신문을 갖다 드렸는데 짚풀 공예 하듯이 소쿠리와 삼태기를 엮으셨다고. 한 선생 또한 어깨너머로 배워서 지금도 장항동 공방에는 버려지는 신문지가 하나의 작품이 되어 전시되어 있고, 이곳을 찾는 수강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공방은 건축업을 하는 권갑성씨의 둘째 매형의 배려로 탄생하게 되었는데 부부는 “태리의 이름처럼 토피어리로 큰 마을을 이루어서 누구나 편안하게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박영선 기자  pysun7258@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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