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조, 2003년 2조, 그리고 지금은 3조원 이상. 매년 40%씩 성장하고 있는 다이어트 관련 시장의 규모다. 몸짱, 웰빙 열풍이 불며 다이어트 시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지금도 계속 커지고 있고, 미래에도 더욱 성장하는 시장이 될 전망이다.

이는 경제성장으로 인한 식습관의 변화 때문이다. 과다한 음식의 섭취는 세계 비만인구 17억 명을 낳았고, 한해 250만명이 체중관련 질병으로 숨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다이어트와 운동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신문에서 잡지에서, 개인 간의 대화에서도 가장 자주 나오는 화재거리이기도 하다.

박애원의 나이 이제 55살. 과거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성장은 기적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다. 경제규모로 보면 세계 10위권. 우리의 발전은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이다. 우리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고양시의 발전 또한 눈이 부시다. 역동하는 세계 10대 도시로 선정된 것이 당연할 정도로 고양시의 성장은 빠르게 진행됐다. 주변은 쾌적하고, 공간은 넓으며 사람들의 표정 또한 밝다. 이렇게 밝은 모습 뒤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그러나 절박한 곳이 있다. 그곳은 다이어트가 필요치 않다. 오히려 과영양이 필요하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그러나 공급할 수 없다. 물론 한정된 자원 때문이다.

정신요양시설 1인당 1식 급식비가 1260원. 초중등학교가 2500원, 군대가 5569원이다. 정신분열병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불치의 병이 아니다. 환자에게 적절한 약과 재활치료를 지속적으로 제공 할 경우 생각보다 많은 환자들이 병에서 회복된다. 실제로 환자의 25%가 거의 회복되어 사회생활을 해 나간다. 사회로 복귀해 생산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경제성장의 역군이 되는 것이다. 이는 충분한 영양공급이 전제될 때의 말이다.

강한 성분의 약을 장기간 복용해야하는 정신장애인들에게는 다른 집단보다 더 풍부한 영양을 공급해야한다. 그래야 충분한 치료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런데 오히려 영양부족으로 인한 결핵 등과 같은 합병증 발병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 박성은 박애원 원장
이러한 문제는 단지 시설내부역량이나 기부와 같은 개인적인 지원으로 해결될 수 없다.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구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그런데 들려오는 것은 복지예산의 삭감이라는 비관적인 소식들 뿐이다.
선진국이 되는 것, 역동적인 도시, 행복한 도시가 되는 것은 모든 구성원 각자가 누려야할 최소한의 필요를 충족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이 기본은 국가가 책임을 져야한다. 그 위에 기부와 봉사가 더해질 때 비로소 따뜻한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소외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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