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푸른 고양 권오영 사무국장

권오영 사무국장은 10년 전 아내가 수술을 하고 후유증으로 팔힘이 안 좋아지면서 아내를 대신하여 시장을 보게 됐다.
“요즘 들어서,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볼 때면, 물가가 무척 오른 것을 실감합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와 늘 푸른 지피식물인 ‘수호초’ 가 푸르름을 자랑하며 반기는 시청 담장 옆으로 문예회관과 나란히 이웃하고 있는 ‘높푸른 고양 지속 가능 발전 협의회’의 권오영 사무국장(61세).

“경상도 사나이가 시장을 본다는 것이 처음엔 쑥스럽고 어색하기만 했다”는 권 국장도 10년차가 되면서는 이제 제법 실력발휘를 하고 있다. 그가 시장을 보게 된 것은, 10년 전 아내가 수술을 하였는데, 후유증으로 팔 힘이 안 좋은 아내를 대신하여 시장을 보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내의 건강을 위하여 푸른 숲이 많아서 녹색도시를 나타내는 고양시 마두동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여 지금껏 살고 있다고 했다.

“주말을 이용해 시장을 보러 가면 반찬거리를 사러 나온 지역 인사들을 가끔씩 만나는데, 장바구니를 든 채로 인사를 나누고 소소한 생활의 이야기들을 푸는 즐거움도 있다”는 권 국장.

최근 들어서 채소, 과일, 해산물 등 모든 물가가 90% 이상 올라서 서민들의 경제에 큰 타격을 주어서 더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서 장을 본다고 하는 그의 얼굴엔 전업주부 못지않은 알뜰함이 묻어났다.

그는 자동차를 가져가면 소비가 늘어서, 늘 자전거 또는 걸어서 장을 보기도 하지만, 출퇴근뿐만 아니라 고양시 지역을 다닐 때도 자전거와 대중교통으로 다니며 고양시의 맑은 환경을 위하여 작은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환경맨이다.

앞으로 2년 안에 시집 발간을 위하여 대학교 때부터 틈틈이 시를 적고 있다는 권 국장은 대한항공 광고팀에서 70년대에 근무하며, 기내서비스용 ‘모닝캄’ 을 창간하였고, CJ제일제당 미디어팀에서도 일한 적이 있는데 사외보인 생활문화 고양지 ‘생활 속의 이야기’를 84년 11월에 창간하여 지금까지 발행되고 있다고 한다. 생활 속의 이야기는 식품기업이 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소박한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고, 제 11회 문화 관광부 선정 우수 잡지로 뽑혀서 2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책이라고 한다.

또한 마케팅을 담당한 적도 있는데 연구소에서 개발한 햇반(쌀을 도정하여 취사가 반 정도 된 것을 포장하여 먹기 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되는 핵심기술)과 진한 참기름 등을 상품화시킨 적도 있다.

이곳에서 정년퇴직 후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에 ‘고양의제 21 추진협의회’ 사무국장 공채모집에 지원하였다는 권 국장. 올해로 5기(삶터대학=기후학교)에 접어들고 있는 지역 환경 일꾼을 양성하는 ‘삶터대학’ 뿐만 아니라 자연 보호 활동 실천 사업일환으로 시작한‘ 공릉천 생태학교(4회째)’ 와 환경의식 및 창의력 개발 목적으로 해오고 있는 ‘청소년 공모사업 (5회째)’ 등이 실천사업 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하는 권 국장.

그러나 2004년부터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 기념 시민축제’ 가 고양시민들과 함께 환경보호 목적으로 활성화 되었지만, 작년과 올해 예산상의 이유로 제대로 행사를 못한 것이 아쉽다고. “환경도시인 고양시가 앞으로 환경 센터를 건립하여 주요환경 단체가 한자리에서 환경 문제를 상담하고 논의하는 환경 센터가 건립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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