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지역은 구 신도면과 화전출장소에서 신도읍과 화전읍으로 승격하면서 신도읍 지역을 신도지역, 화전읍 지역을 화전지역으로 알고 있다. 고양시가 되면서부터 신도지역은 효자동, 신도동, 창릉동 3곳의 행정동으로 나누어졌다. 화전지역은 화전동, 대덕동 등 행정동으로 나누어져있다. 지금은 행정동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지역이어서 나누어진 후 아직까지도 주민들끼리 유대관계가 돈독하다. 그 역할 중 주민들의 노력도 있지만 신도농협 협동조합의 역할이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신도농협 협동조합의 각 지점이 행정동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도지역은 동,남쪽으로는 서울 은평구와 접경을 이루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행신지구, 화정지구 일산신도시가 가까이 있다. 북쪽으로는 양주시가 가까이 접경을 이루고있다. 대부분 농업을 주 생활기반으로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고 있는 자연부락들 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이웃들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어느집에는 밭을 가는 소가 몇 마리 있고, 어느집 돼지우리에는 돼지가 몇 마리 있고, 어느집 개가 새끼를 몇 마리 낳은 것까지 훤하다. 옆집 개똥이네는 밥그릇이 몇개며 숟가락 젓가락이 몇개인지 잘 알정도로 친숙하게 지내며 살아왔다. 또한 어느집은 잔칫날이 언제고, 어느집은 누구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가 언제인줄 잘 알기도 하여 애경사에는 서로 일을 도와주는 품앗이를 해준다. 그래서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더 좋다는 이야기가 생긴 것 같다. 

이러한 신도지역 인근을 둘러싸고 일산신도시가 들어서고 화정지구, 행신지구, 은평뉴타운 등이 도시화로 개발되었다. 이제는 도시화 개발물결이 신도지역에까지 밀려들었다. 얼마 전부터 삼송신도시가 한참 진행되어가고 있으며, 향동지구는 보상이 다 끝나가며, 지축지구는 보상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이제는 보상을 받고나면 서로 헤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인근 개발지역 입주율을 보면 재입주할 수 있는 주민들이 20% 이내로 파악되고 있다. 재입주를 못하는 사람들은 타 지역에 새롭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야만 한다. 주민들은 보상에 대한 의견과 처해진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웃간의 좋았던 사이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북한산성 안 북한동 주민들도 이주를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공원 내 주민들을 이주시킨다는 계획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도 대책위가 구성되어있다. 요즘은 창릉동에 열병합발전소, 쓰레기소각장, 바이오메스 등 설치계획 문제로 주민들이 몹시 반발하며, 이에 대한 폐지 및 백지화운동을 위한 대책위를 가동 중이다. 삼송동에는 통일로와 교차되는 지점에 삼송고가차도가 설치된다고 하여 주민들은 반발하며 얼마 전 대책위가 구성되더니 도로변에 반대를 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지난 8월 1일에는 많은 주민들이 모여 통일로 변에서 반대집회를 가졌다.

회갑이 훨씬 넘은 노인정 어르신들께서는 개발이 이루어져 각각 헤어지더라도 매월 며칠날은 현 지역에 모여 청소를 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만남을 이루어 가자는 의견이 많다. 어느 노인정 어르신들은 1년에 봄? 가을 날짜를 지정해 관광을 통해 1년에 한 두 번이지만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자는 의견도 있다. 왜 어르신들께서 만남을 걱정해야할까. 또한 이런 대책위 저런 대책위 등이 많이 생겨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순박한 자연부락 주민들이 할일이 없어서일까.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고종국 정책분석평가사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