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보금자리를 해치지 마세요

날개를 퍼덕이며 직선 비상한 황조롱이가 고봉산 상공을 맴돌고 있다. 꽁지깃을 부채처럼 펴고 6~15m의 상공에 머물며 한 곳을 응시한다. 잠시 햇볕을 쬐려 바같나들이 나온 두더지를 발견했다. 떨어지는 것처럼 수직 낙하한 황조롱이가 두더지를 잡아챘다. 포식한 황조롱이는 고봉산 소나무 높은 곳에 앉아 잠시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황조롱이는 몸길이 30∼33cm로 매류에 속한다. 먹이가 되는 작은 새는 나는 것보다 앉았다 날아오르는 것을 잡으며, 삼킨 먹이 중 소화가 되지 않은 것은 토해 낸다. 4월 하순에서 7월 초순에 걸쳐 4∼6개의 알을 낳는다. 들쥐, 두더지, 작은 새, 곤충류, 파충류 등을 먹는다.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돼 보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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