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동 ‘한방 포도농장’ 윤도혁 대표

 

▲ 윤도혁 대표(사진 오른쪽)와 아내 박기순씨.

“포도 농사가 잘되어서 힘든 것 잊게 됩니다.”

고양시청 부근에서 도심 속이지만 농촌의 정겨움을 나타내며 ‘한방 포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윤도혁 대표(55세).

“포도 줄기가 녹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면 봉지 속에 있는 포도가 맛있게 익었다고 손짓한다”고 하는 윤 대표는 8년 전 서울에서 작은 슈퍼를 하면서 이곳에서 농사지은 것을 팔려고 처음엔 배추, 열무, 대파, 토마토 등을 심었다고 한다. 슈퍼 옆에는 마침 한약방이 있어서 그곳에서 나오는 녹각, 영지, 감초 등이 들어간 한약제 부산물을 퇴비랑 발효시켜 토양에 넣었다고 한다. 

속이 꽉 찬 먹음직스런 배추, 쑤욱 뽑아서 실온에 두어도 보름동안 시들지 않는 대파 등이 생산되었지만, 안타깝게도 탐스런 농작물은 차량까지 동원하여 도난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급기야 가격 파동까지 겹치고 서울에서 하던 작은 가게도 대형마트가 들어서서 적자가 생겨서 결국엔 이곳 농장으로 옮겨와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윤 대표는 “과수원이 주변에 없으니까 포도농장을 한번 해보았으면 한다”는 주변의 권유를 듣고 본격적으로 포도 농사를 시작했다. 4년째 하고 있으며, 주변 휴경지를 임대하여 배추 및 각종 채소와 껍질이 얇고 단맛이 강한 재래종 고추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그가 야심차게 농사짓는 품종은 700평에 650주의 캠벨포도이며, 비를 맞으면 알알이 영근 포도알이 터지므로 비닐하우스 안에서 Y자 수형으로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8년 째 한방으로 다져진 토양은 무엇보다도 땅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어서 병충해 걱정은 없다고 하는 윤 대표.

“하우스 출입문을 닫고서 말린 약쑥을 모깃불 피우듯이 훈증을 시켰더니 날아다니는 하루살이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어서 효과가 좋다”며, 작은 벌레들은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고, 조금씩 올라오는 잡초들은 직접 손으로 뽑는다고 했다.

이토록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캠벨포도는 싱싱한 잎사귀 하나가 호박잎같이 크고, 새콤달콤한 포도의 씨앗은 부드러워 치아가 약한 사람도 그대로 씹을 수 있어서 건강에 유익한 포도씨앗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인 셈이다. 날아다니는 새들도 그 맛에 이끌려서 하우스 환기구를 통하여 심심찮게 날아들어 오고 있다고 한다.

이곳 포도는 2년 전부터 수확하고 있는데 서울 수도권을 비롯하여 김포지역에서 한번 포도 맛을 본 소비자들이 주변 사람들과 함께 농장으로 찾아와서 몇 박스씩 구입해가서 시장으로 나가지 않고 농장에서 모두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는 여러 가지 직업을 해 보았지만, 어릴 때부터 꿈꾸어 온 ‘정겨운 농촌의 모습’을 도시민들에게 선사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열심히 사는 게 마음에 들어서’ 결혼했다는 아내, 박기순씨(50세)와, 안산에서 산악자전거를 비롯한 특수한 레저용 자전거 대리점을 하는 29살 아들, 중학교 2년생인 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삶의 가치를 느낀다고.

유치원생들의 체험학습의 장으로 앞쪽의 포도들은 봉지를 씌우지 않았다고 하는 윤 대표. “개발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한방포도의 특색있는 맛을 내도록 농사를 지어서 도시민들에게 싱싱함과 새콤달콤한 맛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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