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과 원흥지구 폐기물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듣지 못 했다.”
“변전시설 건설 전에 우리에게 어떤 통보도 없었다.”
“소수가 보는 신문에 공고를 내고 주민에게 알렸다고 할 수 있는가.”
삼송 신도시와 원흥지구 폐기물의 백석동 소각시설 이용, 제2킨텍스 부지의 변전 시설 건립, 삼송 신도시 환경시설물 추진 등 시가 최근 잇따라 추진한 정책들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각기 다른 사안에서 주민들은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가 사전에 전혀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시는 법령에 따른 주민 공람공고를 시행했다. 시청 홈페이지나 각 동 주민센터를 통해 공고하고, 일부 일간지에 공고를 게재한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매일같이 시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새로운 공고문을 확인 하지도 않고, 자신들이 보지 않는 신문에 난 공고까지 확인하지는 않는다. 시 역시 이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그저 시민의 무관심과 법에 적시된 절차를 이행했다는 이유로 더 이상의 적극적인 홍보는 외면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때로는 시의원들조차 자신들의 지역에 추진되는 계획에 대해 모르는 경우도 발생한다.
시는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늘 ‘시민의 무관심’을 먼저 꼽는다. 뒤집어서 말하면 그 동안 해온 공람공고 방식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시도 알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까지의 방식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언제까지나 시민의 무관심만을 탓하며 시는 할 일을 다했다고 뒷짐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혹여 시민들에게 모든 것을 공개하면 업무가 많아지고 민원이 많아질 것을 우려해 적당한 요식행위로 넘겨도 결국에 시민들은 뒤늦게라도 알고 시를 더욱 원망하게 된다. 서로간의 신뢰만 악화될 뿐이다.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많은 국민들이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그들이 국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고양시가 요식행위가 아닌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귀찮음’정도는 감수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