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석과 접시에 ‘세라미스 볼’로 다육식물

 

“앙증맞은 다육식물은 다양한 용기로 재배할 수 있습니다.”

구멍이 쑹쑹난 화산석과 맛깔 나는 반찬을 담는 접시에 무균 상태의 특수 재배 흙인 ‘세라미스 볼’로 특색 있게 다육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윤영길 대표(49세).

“원예의 모든 것을 생산, 가공, 디자인하여 판매하고 있다”는 윤 대표. 그는 대학시절 그 당시 생소하였던 요트 동아리에서 열정적으로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대학 요트협회 전국 선수권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프로 선수로 기량을 펼치기도 하였다. 또한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을 가르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뒤로 미루어둔 원예학 공부를 위하여 아쉽지만 접게 되었다고 한다.

윤 대표의 부친 윤사현(80세) 씨는 해방 후 ‘신탁통치 반탁운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서 현재 ‘건국훈장’을 추서 중에 있다. 10년 전에 작고한 재일동포 자선사업가인 하경완 회장(5.16 민족상 수상)과 고향인 경남 진주에서 도로, 전기, 수도 등 황토 사업을 함께 하기도 했다. 그의 부친은 하 회장의 초청으로 70년대에 일본으로 건너가서 한국 상품인 이조가구, 나전칠기 등 전통가구 전시와 판매를 하고 있다.

부친의 권유로 30대 시절에 일본으로 건너가서 함께 경영을 하며 무역업을 하였던 윤 대표. “우리나라의 전통가구는 그곳에서 최고의 인기”였단다. 그 무렵, 미 대륙 발견 기념으로 미국에서 열린 문화박람회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가구 박람회에 참여하기도 하였다고.

일본 오사카 꽃 박람회 관람 중, 화기에 심어진 선인장이 눕혀져 있는데도 재배 흙이 쏟아지지 않는 것이 신기하여 이것에 대한 의문을 품고서 구입하여 1년 동안 그 비법을 찾아다녔다고 했다. 그는 무역업을 접고, 이때부터 다시 잠자고 있던 원예로 마음을 쏟다가  93년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처음엔 은평구 친구네 사무실에서 더부살이로 조그마하게 시작하였다고 한다. 7번씩이나 옮겨 다닌 끝에, 창릉천 물결이 흐르고 달걀부리산이 인근에 있는 이곳 원흥동으로 5년 전에 농장을 만들어 정착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관엽을 하다가 다육식물로 전환하였는데, 최근 들어서 선인장 및 다육식물이 전자파를 차단시키고, 야간에 기공을 열어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공기정화 효과로 붐을 일으키면서 다양한 화기를 개발하였다고 하는 윤 대표.

그중에서 화산석 및 우리가 흔히 반찬을 담는 접시에 무균 상태의 특수 재배 흙인 ‘세라미스 볼’을 흡착시켜서 개발된 ‘다육 분경’들은 대화동 농수산물 유통센터 내에 위치한 한국 화훼농업 협동조합 플라워마트 안의 ‘그린프라자’에서 홍보와 전시, 판매되고 있다.

무균 상태의 재배 흙의 한 종류인 ‘세라미스 볼’은 병충해에도 강하고 흡착된 상태라서 쏟아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알루미늄 샤시’에 심어진 ‘다육 분경’은 TV 앞에 두면 전자파 차단에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가 개발한 특색 있는 ‘다육 분경’과 빛으로 물주는 시기를 알려주는 ‘수분측정기’는 수출도 하고 있다. 일어와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해외시장 개척을 구상하는 윤 대표. “숱한 어려움을 견뎌내고서 이제는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로 희망을 담고 싶으며, 화훼농가에도 새로운 재배법을 전수시켜주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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