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상산업 기지개를 켜다- ② 업체 입주할 공간 확보 문제

 

▲ 고양시는 현재 25개 업체가 입주해있는 엠시티(M-city)빌딩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처음에는 강남이나 충무로에서 고양으로 기업을 이전한다고 하면 재정이 어려워 견디다 못해 이전한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유명 영화사와 포스트프로덕션(영화후반작업)업체가 고양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의 방송영상업체들이 가지는 심리적 거리가 많이 줄어들었다.”

고양시 방송영상산업과 김문식 담당의 설명처럼 고양시는 방송영상산업의 싹을 조금씩 틔우고 있는 중이다. 고양시에는 이준익 감독의 씨네월드, 이창동 감독의 파인하우스필름(주) 등 유명 영화사가 이미 입주해 있고, 인사이트 비주얼(CG), 라이브톤(음향), 아트서비스디지털(DI) 등 포스트프로덕션 업체 ‘빅3’의 입주가 기정사실화 됐다. 

현재 본사를 비롯해 장항동과 화정동 등에 위치한 3개의 브로멕스타워에는 이미 68개 방송영상관련 업체가 입주해 있다. 더 이상 업체가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에 있는 것.

고양시에 입주의향이 있지만 입주할 공간이 없어 대기상태에 있는 업체가 30여 개에 이른다. 따라서 문제는 입주의 가장 기초인 공간확보 문제다.

현재 고양시는 장항동 화정동에 ‘브로멕스타워’라고 이름 붙여 업체 입주 공간을 임차, 확보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존 건물을 매입하든지 아니면 건물을 아예 새로 짓든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미래 주력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건물을 지자체가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첨단지식정보산업 도시를 계획하고 있는 성남시의 경우 킨스타워 등 5개 시 소유건물에 관련업체를 유치하고 있다.

고양시도 방송영상산업 육성을 위해 현재의 임차형식의 공간확보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공간확보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고양시는 방송영상 관련 16개 업체 등 총 25개 업체를 유치한 엠시티(M-city)빌딩 매입을 위해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장항동 869번지에 위치한 지하3층 지상 15층 규모로 외국계펀드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엠시티의 매입에 필요한 비용은 총 1000억원에 이른다. 

방송영상산업과 이강수 팀장은“엠시티 매입을 위해 행정절차를 진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비나 기체를 발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구체적인 재원조달계획은 올해나 내년 중 투융자심사를 거치는 데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브로멕스 타워에 입주한 주요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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