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그루 해바라기를 키우는 기부천사

 

▲ 박성남 회장은 청솔장학회를 85년에 창립해 지금까지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급식을 지원해주고 있다.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꿈 한자락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장미농사(핑크팜)를 장항동에서 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4H연맹에 더 마음을 쏟고 있는 박성남(53세) 회장. “오랜 활동을 통하여 지난해 8월부터 4H회원을 후원해 주는 4H연맹 회장직을 맡았다”고 하는 박 회장.

우리나라 4H운동은 1947년 국내에 도입되어 지?덕?노?체를 생활 이념으로 한 농촌 청년 운동으로 지난 60여 년 동안 농촌지역의 빈곤과 문맹퇴치, 소득증대에 기여해왔다고 했다. 고양시는 초?중?고 23개 학교 800여 명이 참석하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라는 청소년들이 4H의 정신을 새기며 꿈을 키워 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한국 4H본부가 4H운동 활성을 위해 각 도마다 한 개의 시?군을 지정하여 선정하는데 올해 고양시가 뽑혔다고 했다. 그 지원금으로 4H연맹과 연합회 임원 및 학교 4H지도교사가 한자리에 모여서 토론과 사례를 발표하는 워크샵을 9월 말 쯤 열 계획이고, 이번 10월 중순 고양 친환경 농축산물 축제날에 ‘사진으로 보는 고양시 4H 60년사’를 엮어서 사진 전시를 하고 책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라는 박 회장. “벽장 속에 잠자고 있는 자료들을 제공해 주면 소중한 기록으로 사용된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2년 전 고양시 환경농업대학 1기를 수료하였고,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곳에서 인터넷을 접하고 ‘빈손(욕심없는 사람)’이라는 닉네임으로 환경농업대학 카페 운영자, 고양 4H사람 카페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일산 신협 이사이기도 한 박 회장은 지역 원주민들로 구성된 청솔장학회를 85년에 창립하고, 지금까지 중학생과 고등학생 기초 생활 보호대상자들의 장학금과 급식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런 사회적 활동을 인정받아서 농협중앙회와 농촌진흥청장 및 고양시장 상을 받은 적도 있다.

광성교회 천사운동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장미를 키워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있는 기부천사 박회장. “농장들머리 200여 미터에 300그루의 해바라기를 10년 째 심고 있다”고 한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해바라기의 정겨움과 쑥쑥 자라는 4H회원들의 꿈을 담고 있다고 했다.

지하수의 철분 성분을 억제하기 위하여 농장 앞 개천에 수생식물인 부레옥잠과 물배추를 심어 정화된 물을 장미농사에 사용할 뿐만 아니라 모기도 줄어들어 일석이조인 셈이라고 한다.

700평에 1만2000주가 하우스에서 12년째 토경재배 되고 있고, 환경농업대학 논문상을 받은 ‘무인 레일 방제기 및 장미 수확 이송장치’를 설치하여 훨씬 더 효율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몇 년 전 엄청난 장맛비로 한강 둑이 터져서 하우스가 망가지고 살던 집은 지붕만 남겨둔 채 물에 잠겨 몸만 빠져나왔던 안타까운 일도 있었지만, 지역사회 활동을 통하여 인생의 보람을 얻는다고 하는 박 회장. “장미농사도 중요하지만 4-H연맹이 활성화되어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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