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브랜드 통합 및 추석 선물 유도 추진

▲ 고양의 마지막 농토를 지켜가고 있는 송포농협 조합원들이 추곡수매에 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쌀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양시 농민들도 예외가 아닌 가운데 이를 해결할 방안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현재 고양시에는 1754ha의 농지가 분포해 있으며 1년이면 7366톤의 쌀이 생산된다. 이는 94만의 고양시민이 40일 정도면 소비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고양에서 생산되는 쌀은 그 동안 재고 없이 소비되다가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쌀 소비가 줄어들고, 대북 쌀 지원사업이 중단되는 등 전국적인 현상과 맞물려 재고량이 늘고 있다. 9월 현재 고양시의 쌀 재고량은 560톤 규모다.

한편 지난 18일 송포농협 가좌지점에서는 ‘수도작 재배 농가 협의회’가 열렸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추곡 수매를 앞두고 수매 방식과 쌀 재고 소진에 대한 논의가 중심을 이뤘다.

정영석 조합장은 쌀 수매 방식과 관련해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가정산 정책, 수매 후 정산, 확정수매 등 3가지 방식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농민들은 재고량 소진 방안에 대해서 질의하며 농민과 농협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송포 일대가 고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는 만큼 송포 농협의 수매가 산정과 수매 방식 결정은 다른 농협들에게도 관심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영석 송포농협 조합장은 “올해 쌀 재고가 발생하면서 걱정이나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급식활용 등 2∼3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쌀 재고 해소가 시급한 사안으로 부각되자 고양시도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시는 쌀 브랜드 통합 추진과 지역 농산물로 추석 선물하기 등을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8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통합 브랜드 운영을 위한 일련의 회의를 거치면서 통합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합 브랜드는 ‘행주치마고양쌀’(가칭) 이 논의 중이며 통합브랜드 적용시 품종을 통일하고, 단일 포장재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신뢰와 인식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고양 지역에는 송포쌀, 석기시대, 환상미, 통일로쌀 등 10여개의 쌀 관련 브랜드가 산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올해 첫 수확을 하는 쌀부터 단일 포장재, 단일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 밖에도 추석을 맞아 공무원들이 고양의 농산물을 선물로 구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고양 농산물 구매를 신청한 공무원들에게는 시중가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부터는 고양쌀 팔아주기 행사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부녀회에 쌀 구매 신청을 하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아파트까지 배달해주기도 했다.

송세영 농산유통팀장은 “지역 농산물로 추석 선물하기 등 소비촉진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통합브랜드가 시행되면 운영비용 감소, 거래 확대, 재고해소 효과가 발생해 판매가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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